남북정상회담 ‘과속’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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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靑서 신년인사회
“통일, 꿈 아닌 현실 되도록 준비… 5·24조치 먼저 풀면 협상 안돼”

“희망찬 대한민국을 위하여”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5년 신년 인사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테이블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홍원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박근혜 대통령, 정 의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청와대사진기자단
“희망찬 대한민국을 위하여”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5년 신년 인사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테이블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홍원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박근혜 대통령, 정 의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을 해 나가겠다”며 “여러분도 평화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적 과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과업이 민족 분단 70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남북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당국자 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등을) 의논할 수 있다. 북한이 곧바로 결실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상회담을 서두르기보다는 당국자 회담을 통한 점진적 접근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5·24 대북제재조치 해제 요구에 대해서는 “(야당이) 5·24 조치만 해제하라고 하면 남북 협상의 동력을 상실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포함한 전면적 국정 쇄신 주문에는 특별한 언급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며 “경제지표만이 아니라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년 인사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경제 5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대남 비방을 중단했다. 당분간 김정은의 남북 대화 제안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egija@donga.com·배혜림 기자
#남북정상회담#과속#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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