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막말에 ‘욱’… 하승진 징계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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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부상 엄살 말라” 소리에 격분… KBL “진상조사… 경고조치 필요”
일부 관중 무례한 태도도 도마 올라

한국농구연맹(KBL)이 관중과 실랑이를 벌인 KCC 하승진(30·사진)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하승진은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 도중 리오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맞아 코뼈가 부러져 라커룸으로 퇴장하려고 했다. 이때 자신을 비하한 관중에게 격분한 나머지 달려들려고 했지만 구단 관계자와 안전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KCC 관계자에 따르면 하승진은 이 관중으로부터 “난 또 발목 부러진 줄 알았네. 엄살 피우지 말고 제대로 뛰기나 하라”는 내용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KBL 관계자는 2일 “물리적인 접촉이 일어난 것은 아니어서 당장 재정위원회를 소집하지는 않았다”며 “진상 조사를 하고 다른 종목과 해외 사례도 수집하겠다. 중징계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고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중석과 코트가 가까운) 농구장의 특성상 각 구단에 안전 강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뼈를 맞추는 시술을 했으며 2∼3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포츠 현장에서 자제력을 잃은 선수뿐 아니라 막말과 욕설을 퍼붓는 일부 관중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한편 2일 울산 경기에서 5위 전자랜드는 선두 모비스의 6연승을 저지하며 72-68로 이겼다. 8위 LG는 4위 오리온스를 93-84로 꺾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CC#하승진#코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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