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국제시장, 영화 덕분에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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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정취 생생하게 느껴보자” ‘꽃분이네’ 상점 등 관광객 북적… 촬영지, 관광코스로 개발키로

부산 중구 국제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꽃분이네’ 가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가게는 원래 ‘영신상회’란 간판을 달고 운영됐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난해 12월 24일 이름을 바꿨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중구 국제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꽃분이네’ 가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가게는 원래 ‘영신상회’란 간판을 달고 운영됐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난해 12월 24일 이름을 바꿨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 현대사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 덕분에 부산 중구 일대가 활기를 찾고 있다. 과거 부산상권의 중심이었던 중구는 시청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국제시장의 뜨거운 흥행몰이가 전환점이 되고 있다.

1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관람객 53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국제시장에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정민 씨(33·부산 금정구)는 “국제시장을 찾으면 영화 속 정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화 속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국제시장에 열었던 ‘꽃분이네’를 찾는 방문객도 부쩍 늘었다. 꽃분이네는 국제시장 3공구 내 ‘영신상회’를 임차해 촬영한 세트다. 영화에선 수입품 가게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양말과 스카프 등을 파는 가게다. 주인 신미란 씨는 “‘여기가 꽃분이네’라고 말하며 찾아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가는 젊은층이 많다”고 전했다.

국제시장 외에도 영화에는 중구가 배경인 곳이 많다. 영화 속 덕수 부부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부부싸움을 벌이던 벤치는 용두산공원에, 달구(오달수)가 자기 소유라고 한 영화관은 비프(BIFF) 광장에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꽃분이네 등 주요 촬영지를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현행 원도심 근대역사 골목투어 프로그램 가운데 영화 촬영지를 추가하는 특별 투어를 선보인다. 이번 투어는 부산지역에서 영화 촬영지를 관광상품화한 첫 사례다. 관광상품에 영화 콘텐츠를 결합해 원도심 관광객 유치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기존 원도심 골목 투어처럼 ‘이야기 할배·할매’가 국제시장에 얽힌 역사를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형성한 국제시장의 역사와 영화 속 에피소드를 구수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별 투어는 3일부터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이달 동안 총 16회 무료로 운영된다.

관광객의 만족이 높으면 상시 코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사는 또 국제시장 번영회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통합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내·편의시설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영화 콘텐츠를 관광상품과 접목해 부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국제시장#꽃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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