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 반부패의 칼 높이 들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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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각국 정상들의 신년사

세계 각국 정상과 지도자들은 신년을 맞아 개혁 의지를 다지고 각종 난국을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개혁-의법치국이 국정 두바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개혁-의법치국이 국정 두바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시 주석은 “한 번 쏜 화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개혁의 고비에서는 용감한 자가 승리할 것”이라며 개혁과 반부패 투쟁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새해의 종이 울리면 인민의 기대가 우리의 행동이 되고, 인민의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 개혁과 의법치국을 양 날개이자 두 바퀴로 삼아 반부패의 날카로운 칼을 높이 들고 반드시 ‘부패가 있으면 처벌이 있다’는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더 대담하고 속도있게 개혁 추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더 대담하고 속도있게 개혁 추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1일 개혁을 화두로 삼았다. 그는 “올해는 더욱 대담하고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하겠다. 일본의 장래를 내다보는 개혁 단행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올해 일본이 패전 70주년이라는 분기점을 맞는다”며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경제난은 애국심으로 극복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경제난은 애국심으로 극복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가자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독립한 크림 지역 주민들에게 “애국심은 가장 강력하고 고결한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평화 유지에 대한 공동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편견-증오의 극우시위 참여말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편견-증오의 극우시위 참여말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12월 31일 베를린 장벽 붕괴를 이끌어낸 민주주의 운동의 구호인 ‘우리가 국민이다(We are the people)’를 언급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반이슬람화 운동이나 민족주의 단체의 시위에 대해 “마음속에 편견, 냉담, 증오를 지녔다”며 이들을 따르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스스로 개혁할 수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의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사람이 유한한 삶을 되돌아볼 것”이라며 ‘삶에 대한 성찰’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새해 불꽃놀이는 잠시뿐”이라며 “인생이 유한함을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탈리아 정부가 가난한 이민자를 돕는 지원금을 횡령한 사건을 비난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했다.

▼ 해외 언론 신년메시지 ▼

WP “경찰에 당한 흑인의 분노 얼마나 컸을까”
아사히 “한중일 역사 객관화해 되돌아보자”

세계의 주요 신문들은 새해 벽두 역사를 되돌아보며 사회 갈등을 치유하거나 경제를 살려낼 방안에 초점을 둔 사설을 실었다.

미국 언론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돌이켜보자는 각성들이 넘쳐났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흑인 청년 살해와 이에 따른 폭동, 흑인들의 경관 살해 사건을 떠올리며 흑백 갈등 치유 방안을 촉구했다. 신문은 ‘2015년에 미국을 더 향상시키는 일은 그것(미국)을 더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제목의 신년 사설을 통해 “흑인과 다른 소수인종들이 경찰에게 당하며 분노가 얼마나 깊었는지 누가 알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과도하고 부당한 처벌이 우리 사회에 주는 비용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올해가 전후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점을 감안해 ‘역사’와 관련한 화두를 던졌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동아시아에 먹구름이 걷히지 않는 것은 한중일이 자신의 역사, 국내 역사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며 “자국의 역사를 상대화(객관화)하고 세계 역사의 하나로 과거를 되돌아보자”고 제안했다. 이 신문은 ‘거울 속에 비친 일본’이란 주제로 일본이 전후 70년간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궤적을 되돌아보는 기획시리즈를 시작했다.

마이니치신문
은 사설에서 “아시아에서 1등이라는 서열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자”고 제안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후 70년인 올해 역사문제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올해 발표될 아베 담화에서는 전쟁의 반성에 기초해 일본이 70년간 걸어온 길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015년 좀 더 나은 지구촌을 위하여’라는 사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 유럽 전체로 확산돼 가는 경제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 각국이 뼈를 깎는 구조개혁과 국가 간 협력을 다질 것을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중국이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뉴노멀(new normal·새 기준)’에 적응했다”며 “세계는 중국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인내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파원 종합>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시진핑#아베 신조#푸틴#메르켈#워싱턴포스트#르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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