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취소’ 현대캐피탈, 상처가 컸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한항공에 0-3 무릎 3연패 수렁… 한국전력 갔다 돌아온 권영민 결장… 그나마 박주형 정상 컨디션에 위안

사랑이 흔들릴 때 애써 붙잡으려는 사람은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 하고, 마음이 떠난 사람은 “한번 깨진 도자기는 두 번 다시 원상복구 할 수 없다”고 한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의 다친 마음을 빨리 치료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할 때 ‘굳은 땅’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새해 첫 경기는 ‘깨진 도자기’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첫 안방경기에서 대한항공에 0-3(25-27, 18-25, 22-25)으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21일 LIG손해보험 경기 4세트 때부터 8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권영민(34)과 박주형(27)이 (마음을) 다쳤다는 게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어제 따로 (선수들을 불러서) 얘기했다. 우리 팀에서만 뛴 (권)영민이는 내 새끼나 마찬가지”라며 ‘임대 트레이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팀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주 권영민, 박주형과 한국전력의 서재덕(25)을 바꾸는 ‘임대 트레이드’를 발표했으나 규정 문제로 없던 일이 됐다.

현대캐피탈 팬들에게 희망적인 건 전날까지 한국전력 숙소에 머물다 돌아온 박주형이 정상 컨디션을 보였다는 것. 1세트 후반부터 경기에 나선 박주형은 서브 리시브 성공률 70.1%를 기록했고, 공격에서도 6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권영민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패배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팀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끌고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어떻게 분위기를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좀 더 악착같은 플레이를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1(25-20, 12-25, 25-17, 25-15)로 꺾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대한항공#한국전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