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일본, 아기레감독 승부조작 스캔들로 술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일 06시 40분


■ 한국 라이벌들의 행보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 챔피언에 등극하며 통산 4회(1992·2000·2004·2011년)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 최다우승이다.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 편성됐다. 2007년 우승을 기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 이라크를 제외하면 무난한 상대들이다.

그러나 일본의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아기레 스캔들’ 탓이다. 일본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조국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끈 명장이지만, 레알 사라고사(스페인) 사령탑 시절인 2011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아기레 감독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결백을 주장했지만, 일본 축구계는 불안하다. 그래도 이런 불편한 상황이 오히려 자극제가 되면 선수단이 더욱 똘똘 뭉치는 시너지를 불러올 수도 있다. 한국과 만날 시점은 4강전이나 결승이 유력하다.

한국과는 지긋지긋한 악연으로 점철된 이란도 3차례 아시안컵 정상에 섰다. 1968년부터 1976년까지 3차례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했다. 통산 3회 우승은 일본에 이어 2번째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등 베테랑부터 사흐다르 아즈문(루빈카잔) 등 신예들까지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했는데, 이 경기는 지금까지도 이란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명승부로 회자된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8강전에선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이란을 꺾었지만, 역대 전적에선 9승7무12패로 여전히 열세다. 이란은 UAE, 카타르, 바레인과 조별리그 C조에 편성돼 한국과는 대진상 4강 이후 마주친다.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죽음의 B조’에 속한 북한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직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윤정수 감독 대신 조동섭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베테랑들이 대거 제외된 점이 눈길을 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정대세(수원)를 비롯한 홍영조, 문인국 등 기존 고참들이 빠졌고 박광룡(파두즈) 등 신진들이 자리를 채웠다. 경험보다 패기에 무게를 둔 북한도 다크호스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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