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상반기중 국내 첫 개통…운행 땐 세계 두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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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주변을 오갈 자기부상열차가 1단계 구간을 시험 운행하고 있다. 열차가 개통하면 2단계 구간 완공 때까지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역에서 용유역에 이르는 6개 역을 왕복 운행한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 주변을 오갈 자기부상열차가 1단계 구간을 시험 운행하고 있다. 열차가 개통하면 2단계 구간 완공 때까지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역에서 용유역에 이르는 6개 역을 왕복 운행한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 주변을 순환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국내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중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열차는 2013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범 운행 과정에서 안전 관련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불거져 계속 미뤄졌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기부상열차와 철도시설을 인천공항 주변에 건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1단계(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용유역·6.1km)와 2단계(차량기지¤국제업무지역·9.7km), 3단계(국제업무지역¤인천공항·37.4km) 등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정부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4100억 원을 투입한 1단계 구간 공사가 2012년 마무리됐다. 당초 시운전을 거쳐 이듬해 9월부터 2량짜리 열차를 개통할 예정이었다. 열차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입찰 등을 거쳐 유지와 보수, 관제 등 모든 분야의 업무를 현재 인천지하철을 운행하는 인천교통공사에 맡겼다.

그러나 준공에 앞서 201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각종 안전검사에서 열차의 자동운전 시스템과 정차 오류 등과 관련해 100여 건이 넘는 결함과 문제점이 지적됐다. 사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하느라 열차의 개통은 3차례나 연기되기도 했다.

진흥원은 열차를 개통하기 위해 “보완 사항을 마무리할 테니 준공 승인을 신청하라”고 요청했지만 인천시는 이를 거부했다. 자칫 잦은 고장과 안전사고 발생으로 애물단지 신세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모든 문제점이 해결된 상태에서 열차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열차운영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려면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사업기간을 6월까지 연장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 시범노선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열차와 부대시설에 대한 보완과 재시험을 거친 뒤 인허가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항공청에 준공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오류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검증된 뒤 준공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한다. 레일과 열차 밑바닥에 같은 극의 자석을 붙여 열차를 레일 위 8㎜ 높이에 띄운 뒤 최고 속도 시속 110㎞로 달릴 수 있다. 레일과 마찰이 없어 바퀴가 달린 기존 열차보다 승차감이 좋다. 승객 230명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다.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면 2005년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제 운행에 나선 저속 자기부상열차가 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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