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천우희 “엄청난 사랑…초심 잃지 않고 연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일 06시 55분


배우 천우희. 스포츠동아DB
배우 천우희. 스포츠동아DB
■ 2015년을 기대하게 하는 여배우

배우 천우희에게 2015년은 특별하다. 2014년을 최고의 해로 보낸 덕분이다. 영화 ‘한공주’로 대표적인 여배우로 떠오른 그녀는 대중의 뜨거운 시선 속에 새로운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10여년 한 눈 팔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한 덕분에, 남들보다 좀 늦었지만 더 값진 성과를 얻은 천우희의 꿈을 전한다.

2014 올해의 배우·2015 유망주 1위
‘한공주’ 재상영관 관객 만나 감사인사
“영화 할 때마다 ‘이제 시작’ 이라 생각”


천우희(28·사진)는 “영광에, 칭찬에 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영화 ‘한공주’(감독 이수진·제작 리영화공동체)를 통해 누구보다 주목 받은 천우희는 여우주연상으로 증명된 실력과 관객의 지지에 “변함없이 예전처럼 연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 한국영화의 손꼽히는 배우이자, 올해 영화계 기대주로 거론되는 천우희를 세밑 서면으로 만났다. 마침 그는 스포츠동아와 한국대학생영화동아리연합이 공동으로 진행한 ‘2014 올해의 한국영화’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배우’와 ‘2015년 영화계 유망주’로 꼽혔다.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전국 12개대 영화 동아리 회원들이 전폭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천우희는 “한 부문에 뽑히는 것만도 엄청난데, 두 부문 공동 1위는 큰 영광”이라며 “‘한공주’로 많은 분이 주목해줬고 엄청난 사랑도 받았다”고 돌이켰다.

이처럼 ‘한공주’는 그에게 “조심스럽고 소중한 이름”으로 남아 있다. 비단 수상의 영광을 안겼기 때문은 아니다.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여고생의 위태로운 상황을 연기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다. 한 장면 한 장면 진실되게 촬영했다. 작은 영화지만 많은 이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관객이)그걸 알아주셔서 더 기쁘다.”

천우희는 12월30일 ‘한공주’를 재상영 중인 서울의 한 극장에서 그 고마운 관객과 만나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사진제공|무비꼴라쥬
사진제공|무비꼴라쥬

천우희는 고교 연극반 시절이던 2004년, 영화 연출부로 일하던 사촌오빠의 추천으로 ‘신부수업’에 단역으로 참여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2011년 ‘써니’로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그렇게 20대 대부분을 보냈다. 아쉬움은 없었을까.

“주로 고교생 역할을 많이 했다. ‘써니’ ‘한공주’ ‘우아한 거짓말’까지. 예전엔 그런 연기만 하는 게 아쉬움이었다. 나도 학생 말고 다른 연기 잘 할 수 있는데…. 하지만 평생 연기를 할 텐데 급하게 여러 역할에 욕심낼 필요는 없다. 앞으로 맞을 30대에 20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조급해하는 성격은 아니다. 모든 것엔 ‘때’가 있다.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는 그는 “힘든 순간도 연기하며 살아갈 때 도움이 되는 시간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현재 천우희는 영화 ‘곡성’을 촬영하고 있다. 또 다른 영화 ‘손님’과 ‘뷰티 인사이드’에도 차례로 참여한다.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낼 그에게 ‘2015년의 꿈’을 물었다.

“거창한 건 없다. 다만 영화를 할 때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연기하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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