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도 “화끈한 소싸움 기대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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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소싸움경기장 13일 재개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소싸움 경기장이 재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직원들이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관람시설인 ‘소망관’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제공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소싸움 경기장이 재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직원들이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관람시설인 ‘소망관’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제공
“싸움소 마무리 훈련으로 마을이 떠들썩합니다.”

변승영 청도투우협회장(63)은 7일 “남은 기간 경기장 적응력을 최대한 높여야 좋은 컨디션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13일 열리는 소싸움 경기 600∼700kg급에 1마리를 출전시킨다. 공식 대회 첫 출전이지만 실력이 만만찮아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소싸움 경기장이 13일 문을 연다. 올해 2월 민간 투자자인 ㈜한국우사회(청도 소재)와 사업 시행사인 청도공영사업공사가 경기장 사용료를 두고 협상이 결렬돼 개장을 연기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두 기관은 최근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청도군 관계자는 “올해처럼 소싸움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합의사항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장 사용료는 공영사업공사가 우권(牛券) 매출액의 5.5%를 우사회에 지급하고 연간 최소 보장금액은 16억 원으로 합의했다. 협약 기간은 우사회가 경기장을 짓고 청도군에 기부하면서 갖고 있는 무상 사용권 잔여기간인 29년 5개월이다.

소싸움 경기의 흥행과 매출을 위해 변화가 생긴다. 공영사업공사는 13일부터 연말까지 토·일요일 6일간, 내년에는 1월 31일부터 12월 27일까지 토·일요일 96일간 경기를 한다. 하루 경기 수는 10경기에서 12경기로 늘려 모두 1152경기를 진행한다. 우권 발매 시간은 20분에서 15분으로 줄인다.

청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소싸움 경기장은 지난해 관중 100만 명 돌파와 매출 195억 원을 기록해 지역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청도투우협회의 경우 회원 70여 명이 싸움소 150여 마리를 기른다. 또 다른 단체인 청도싸움소주인협회에서는 회원 50여 명이 400여 마리를 훈련시킨다. 그동안 상당수가 대출 상환을 못할 정도로 생계가 어려웠지만 경기장 개장 소식에 희망을 걸고 있다. 양태근 싸움소주인협회장(53)은 “경기가 시작되면 회원들이 돌아오고 신입도 늘어날 것”이라며 “청도 소싸움의 명성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장 인근 와인터널과 용암온천 등 관광시설은 매출과 관광객 수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우사회는 경영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50실 규모의 호텔과 온천 개발 등 수익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공영사업공사는 개장 기념행사와 내년 연말까지 4차례 경품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박홍익 사장은 “주변 상권 활성화와 관광 청도 이미지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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