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예비 FA 김현수 잡기 총력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1일 06시 40분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승영 사장 “우리 팀 대표 선수…무조건 잡는다”
장원준 영입 예정된 수순…“시즌전부터 90억 준비”

“김현수는 우리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무조건 잡는다.” 두산이 홍성흔(롯데→두산) 외 사상 첫 외부 프리에이전트(FA)라고 할 수 있는 장원준(29)을 84억원에 데려왔다. 두산 측은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과 부상이 적다는 점, 29세라는 젊은 나이 등을 영입 이유로 꼽았다.

● 두산 김승영 사장 “장원준 영입 위해 시즌 전부터 90억원 준비했다”

84억원이라는 금액은 시장 상황에 따랐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30일 “선발진 보강이 필요해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FA 영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장원준, 윤성환, 안지만 등이 후보였는데 윤성환과 안지만의 경우는 안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원준의 경우 이미 8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 상태였고, 사실상 첫 번째 FA인 만큼 가이드라인을 높게 정하고 접촉을 했다. 보상금을 포함해 90억원을 준비한 뒤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높은 몸값에 대해 고민은 있었지만 마운드 보강이 시급했고 장원준이 좋은 카드였다”고 했다. 어차피 선수영입은 경쟁이고,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원하는 바를 얻는다.

● 예비FA 김현수 잡기 ‘1년 프로젝트’ 돌입

그러나 두산에는 장원준을 데려오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내년 시즌 ‘간판스타’인 김현수가 FA 자격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김현수와 함께 오재원도 FA 자격을 얻는다. 외부FA에 큰 돈을 쓴 만큼 둘의 몸값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예비FA’ 김현수에 대해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꼭 잡아야한다”며 “내년 시즌 내내 김현수와 오재원을 잡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선언했다.

김 사장의 말처럼 김현수는 두산의 간판스타다.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붙박이 주전 좌익수로 자리매김했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2007년부터 8년간 단 2시즌을 제외(2007년 0.273, 2012년 0.291)하고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20경기 이상씩을 뛰는 꾸준함을 보였다. 부동의 국가대표 좌익수로도 뛰고 있다. 내년 FA 시장의 최대어가 될 김현수에 대해 두산이 벌써부터 “몸값을 떠나 반드시 잡는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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