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급 원투펀치 가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1일 06시 40분


밴덴헐크. 스포츠동아DB
밴덴헐크. 스포츠동아DB
피가로 ML 52경기 출전·최대구속 154km
밴덴헐크 잔류시 ‘파이어볼’ 선발진 구축

삼성이 역대급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을까.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프로야구 출범 후 첫 통합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릭 밴덴헐크(29)는 방어율(3.18)과 삼진(180개) 2개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야마이코 나바로(27)는 타율 0.308-31홈런-98타점-25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치는 1번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역대 시리즈 최다인 4홈런을 때리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제이디 마틴(31)도 9승6패-방어율 4.78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삼성의 ‘외국인 잔혹사’를 끝낸 3총사의 활약이었다.

아직 ‘가정’이지만 삼성 팬들의 눈은 내년 더 호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8일 마틴의 대체선수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손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0)를 영입했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총액 70만 달러(약 7억7600만원). 2004년 LA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디트로이트를 거쳐 2013∼2014 2시즌 동안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52경기(선발 9경기) 등판해 115이닝, 5승8패, 1세이브, 방어율 5.0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140경기(선발 83경기)에서 555이닝, 41승23패3세이브, 방어율 3.26의 성적을 올렸다. 2011년부터 2년간 일본 오릭스에서 뛰며 팀의 간판타자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특히 피가로는 류중일 감독이 찾던 강속구 투수. 94∼96마일(151∼154km)의 직구를 던지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류 감독은 150km대의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밴덴헐크와 피가로로 1∼2선발을 구성할 계획. 나바로가 잔류한다면 같은 태생으로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착륙이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은 이미 밴덴헐크의 협상 대리인을 만나 구체적인 액수와 옵션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2년 계약에 4억엔(약 37억원)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려졌지만 잔류에 온 신경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밴덴헐크와 피가로, 그리고 윤성환과 장원삼까지…. 삼성이 내년 더욱 막강한 ‘왕조’ 구축을 향해 뛰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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