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주과학 명저 26권 엄선… 서평자 북토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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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대책/고중숙 등 지음/448쪽·1만9500원/사이언스북스

콘셉트가 재미있다. 우주과학 분야에서 서로 비교할 만한 유명한 책 2권씩 골라 각각 서평을 쓴 뒤 서평 쓴 사람들이 대담을 나눴다. 이중 삼중으로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듯하다.

책은 모두 26권. 크게 과학지식과 공상과학(SF)소설이 만나는 ‘과학과 상상’, 과학자들의 평전이나 자서전을 다룬 ‘인물 대 인물’, 다중 우주나 11차원의 우주 등 최첨단 이론이 담긴 ‘이론 대 이론’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소설→평전→이론서 순이어서 일반 독자들이 볼 때는 뒤로 갈수록 책 내용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최근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흠뻑 감동은 받았으되 웜홀, 블랙홀, 5차원 우주 등의 과학이론에 고개를 갸웃했다면 이 책에서 이해의 단초를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스텔라의 쿠퍼가 5차원의 책장 뒤편에서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책을 떨어뜨리는 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리사 랜들의 책 ‘숨겨진 우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5차원 중력자라는 토끼를 쫓아 5차원 세계와 우리 세계의 관련성을 보여준다. 또 쿠퍼가 빨려 들어간 블랙홀에 대해선 기본 개념을 알고 있지만 그 이후는 진짜 영화처럼 되는 것일까. 이를 위해선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레너드 서스킨드의 ‘블랙홀 전쟁’을 읽어볼 만하다.

어려운 논쟁이긴 하지만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우주비행사의 정보가 과연 어떻게 처리되느냐를 놓고 두 책은 서로 각을 세운다. 결국 호킹의 패배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블랙홀에 대한 이해의 지평은 훨씬 넓어졌다.

우주에 대한 질문은 결국 우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다. 인류는 하나둘씩 그 근원에 대한 설명을 확대해 왔다. 책대책은 그 험난한 여정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책이다.

‘우주와 관련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우주가 이해 가능하다는 점이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결국 인류가 언젠가는 우주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지 않을까.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책대책#우주과학#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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