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유출 의혹 조응천, 20년전 박지만 담당검사 인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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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국정개입’ 靑문건 유출 파문]
趙, 2014년 4월 靑문건 유출책임 사퇴… 박지만파 vs 정윤회파 암투설도

세계일보는 올해 4월부터 ‘행정관 비위 조사 보고서’ 등 여러 건의 청와대 내부 문건을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다가 1월 경찰로 복귀한 A 경정을 유출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A 경정이 이를 부인하면서 유야무야됐다.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사진)은 문건 유출의 책임을 지고 4월 물러났다.

세계일보가 28일 보도한 ‘靑(청와대) 비서실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도 당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당시부터 청와대 내부 암투설이 불거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가까운 조 전 비서관 그룹과 ‘비선(秘線)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정윤회 씨와 가까운 박 대통령 보좌 그룹 간에 알력다툼이 있다는 것이다. 보좌 그룹은 조 전 비서관 측에서 문건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 전 비서관 그룹은 조 전 비서관을 쳐내기 위해 책임을 ‘덮어씌웠다’고 반격한다.

두 그룹 간 충돌 지점은 주로 인사였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조 전 비서관 그룹이 박 대통령 주변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번번이 ‘아웃’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 박지만 씨의 고교 동창이자 육사 동기인 이재수 기무사령관이 전격 교체되고, 국가정보원의 인사검증 책임자도 경질되면서 파문은 커졌다. 박 씨와 가까운 인사검증 라인을 모두 물갈이하고 있다는 게 소문의 주요 내용이었다.

조 전 비서관은 1994년 마약류 투약 혐의로 박 씨가 기소될 때 담당 검사로 박 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조 전 비서관은 2012년 총선 직후부터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등과 함께 캠프 외곽에서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공격 대응을 담당했고, 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됐다. 문건 유출 사건 이후 청와대를 떠나 현재는 쉬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윤회 국정개입#청와대 문건 유출#조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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