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지독한 삶이 좋다고? ‘길가락유랑’의 도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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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음악그룹 'The 튠'이 오는 12월5일과 6일 서울 마포구 홍대 산울림소극장에서 인생예찬콘서트 '길가락유랑'을 무대에 올린다. 사진제공 'The 튠'
창작음악그룹 'The 튠'이 오는 12월5일과 6일 서울 마포구 홍대 산울림소극장에서 인생예찬콘서트 '길가락유랑'을 무대에 올린다. 사진제공 'The 튠'

이 지독한 삶, 그러나 몇 번이라도 좋다!

청춘은 아프고 중년은 힘들다. 여기저기서 고달픈 삶에 힘들어하는 아우성들이 들린다. 그러나 그 아프고 힘들고 지독한 삶이 곧 인간의 삶이다. 인간의 나이는 약 400만 살. 400만 년 동안 인간의 지독한 삶은 대자연 속을 유랑해 왔다. 그 유랑의 길에서 만난 인간의 인상적인 순간을 이미지 음악으로 표현한 이색 콘서트가 열린다.

창작음악그룹 ‘The 튠’이 오는 12월 5일(금, 오후 8시)과 6일(토, 오후 4시) 양일간 서울 홍대 산울림소극장에서 무대에 올리는 인생예찬콘서트 ‘길가락유랑’이 그것이다.

●창작음악그룹 ‘The 튠’ 12월 5~6일 홍대 산울림소극장서 인생예찬 콘서트


인간의 삶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그러나 그 지독한 삶을 온 몸으로 맞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손에 쥐고 대중 앞에 설 ‘인간’들은 창작음악그룹 ‘The 튠’이다. ‘The 튠’은 음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독창적인 우리 음악을 창작해온 여성 뮤지션그룹이다.

전통 타악기와 해금, 건반, 보이스, 퍼커션(연주자의 팔과 다리, 북채 등으로 두드리고 때리거나, 혹은 흔드는 행위로 음을 내는 악기)을 전공한 4인의 뮤지션(대표 이성순과 보컬 고현경, 건반 이혜인, 퍼커션 성현구)이 그 주인공들이다.

‘The 튠’은 그동안 우리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실험성이 강한 창작활동에 매진해 왔다. ‘The 튠’에서 퍼커션을 담당하고 있는 성현구는 “‘The 튠’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네 가지로 재해석하고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내 새로운 화음으로 그려내는 창작음악그룹이다”라고 소개했다.

실력도 인정받았다. 지난 10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경연에서 KB소리상(대상)을 수상해 그 역량을 세계에 알렸다. 특히 15인의 전문심사단은 물론 축제에 참가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부산국제연극제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음악작업에 참가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7월에는 ‘PADAF(Play & Dance Art Festival)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화제작 ‘길가락유랑’ 다시 무대에


‘The 튠’이 이번 인생예찬콘서트에 올릴 작품은 ‘길가락유랑’. ‘길가락유랑’은 ‘The 튠’의 첫 번째 레퍼토리이자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소리프론티어 경연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작품이다.

주최 측은 ‘길가락유랑’에 대해 “오래된 시원으로부터 풀씨처럼 시작된 인간의 삶과 그 길을 유랑하며 만난 인상적인 순간을 엮어낸 작품”이라며 “국악에 뿌리를 두고 실험을 통해 전통적인 것과 원시적인 것, 오래된 것 그리고 옛 것 등의 요소를 결합해온 ‘The 튠’‘의 색깔이 집약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길가락유랑’은 인간의 삶을 소리로 그려내는 콘서트다. 그 속에는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이 있고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한마디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독이는 소리 콘서트인 셈이다. 특히 ‘The 튠’만이 들려줄 수 있는 소리와 함께 극단 씨어터 백, 프로젝트그룹 fantastic scar pink 등과의 협업으로 풍성해진 소리와 그림을 선보일 계획이다.

●‘The 튠’ 새로운 도전 앞에 서다


‘The 튠’은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 창단부터 2년 넘게 건반을 잡아온 멤버 ‘사랑’(이혜인)이 ‘길가락유랑’을 끝으로 ‘The 튠’을 떠난다. ‘사랑’의 고별공연인 셈이다. 이제 ‘The 튠’은 ‘사랑’을 보내고 새로운 ‘사랑(이유진)’이 그 자리를 메운다. ‘The 튠’은 ‘사랑’을 보내면서 그들이 걸어온 길은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이다.

‘국악 안에 머물고 국악 밖은 노닌다’는 모토로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온 ‘The 튠’이 어떤 모습으로 ‘시즌2’로 진화할지 궁금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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