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상하좌우 자유자재? 獨서 세계 최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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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hyssenKrupp
출처=ThyssenKrupp
독일 기업이 27일(현지시간) 케이블 대신 자석의 힘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철강기술기업 티센크루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기부상 원리를 이용해 수직은 물론 수평 이동까지 가능한 엘리베이터 시스템 '멀티' 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안드레아스 쉬른베크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흥미로운 기술이며, 우리의 산업 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멀티'는 엘리베이터 차체에 자기 부상 열차에 사용되는 리니어(linear) 모터를 장착, 엘리베이터 통로를 마치 선로처럼 활용하며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텔레그래프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윌리 웡카 스타일의 엘리베이터"라고 평했다. 케이블이 없는 윌리 웡카의 엘리베이터는 초콜릿 공장 내부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티센크루프에 따르면, 승객 규모에 따라 엘리베이터 통로 하나에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를 운영할 수 있어,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대 50%까지 감소한다. 또한 초당 5m의 속도로 움직이고 다단계 제동 시스템으로 멈추기 때문에, 모든 승객의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은 15~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쉬른베크 CEO는 "매년 전체 뉴욕 직장인의 누적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16.6년이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5.9년"이라며 "이 수치는 엘리베이터의 가용성을 높이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려 준다"이라고 말했다.

티센크루프는 2016년 독일 로트바일에서 '멀티' 시스템을 갖춘 240m 높이의 건물이 완공된다고 밝혔다. 또한 '멀티' 시스템은 통상적으로 초고층빌딩의 기준이 되는 300m 이상 빌딩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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