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신의 돌기둥’ 국가지질공원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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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등 지질 명소 23곳 지정… 정부차원 관광자원으로 활용-보존
국내 6번째… 명품 공원 ‘발판’… 광주시 “유네스코 인증에 도전”

무등산이 27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무등산 지질명소 23곳 가운데 정상 부근에 솟은 돌기둥 주상절리는세계적인 희귀성을 갖고 있다. 동아일보DB
무등산이 27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무등산 지질명소 23곳 가운데 정상 부근에 솟은 돌기둥 주상절리는세계적인 희귀성을 갖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이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정됐다. 국가 지질공원 인정은 무등산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광주시는 27일 환경부 국가지질공원 위원회가 무등산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명소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전·관리하는 제도다.

무등산은 광주 동구와 북구, 전남 화순·담양군에 걸쳐 있다. 면적 246.31km²에 지질명소는 23개소다. 문화유적지인 무진고성, 환벽당 등 명소 22개소도 포함됐다. 무등산의 대표적 지질명소는 정상 인근에서 하늘을 향해 치솟은 거대한 돌기둥들이다. 돌기둥은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로 나뉘며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돼 있다. 돌기둥은 사각형 형태로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다. 주상절리대의 전체 면적은 최소 11km²이며 최대 높이 10여 m, 폭 9m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장관에 걸맞게 ‘신의 돌기둥’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던 고경명 장군(1533∼1592)은 무등산 산행기인 유서석록에 서석대를 ‘네 모퉁이를 반듯하게 깎고 갈아 층층이 쌓아올린 것이 석수장이가 먹줄을 튕겨 다듬어서 포갠 모양’이라고 묘사했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8700만 년 전부터 8500만 년 전 사이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강암층이다. 박승필 전남대 지리학과 명예교수는 “무등산처럼 산 정상에 거대한 주상절리가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라고 말했다.

큰 바위에서 떨어져 나간 돌조각 무더기(너덜)도 무등산의 지질명소다. 너덜은 무등산만의 독특한 생태계와 지형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너덜은 무등산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동식물 3668종이 서식할 수 있는 간접적인 기반이 됐다. 무등산 장불재는 제4기 빙하기 환경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무등산에는 화순군 자연동굴과 서유리 공룡화석지도 있다.

무등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됨에 따라 운영비를 지원받고 지질명소 23개소에 해설사를 둘 수 있게 됐다. 특히 무등산 국가지질공원 인정은 광주와 전남 양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도시인 광주와 농촌인 전남 화순·담양군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작은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등산보다 앞서 지정된 국가지질공원은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강원평화지역, 경북 청송 등 5곳이다. 제주도는 유일하게 국가지질공원은 물론이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받았다.

유네스코는 세계 유산(자연·문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3대 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지질명소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을 통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앞다퉈 신청하고 있다. 광주시는 무등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된 만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무등산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세계 명품공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광주시는 무등산의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수 광주시 공원녹지과장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무등산이 세계 명품 공원이 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무등산#국가지질공원#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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