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생포 해양공원부지 활용案 놓고 갑론을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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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현대미포조선 임대 만료
남구 “등대”, 항만공사 “친수공간”… 현대미포조선은 “임대 연장” 주장

‘공장이냐, 호텔형 등대냐, 친수공간이냐….’

울산 남구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각 기관마다 의견이 달라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국제포경협회(IWC)에 의해 1986년 상업포경 중지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한국 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는 현재 고래박물관과 고래연구소가 건립돼 있으며, 고래 탐사선도 운항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고래관광단지다.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는 1990년대 울산항 항로 직선화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됐다. 총면적은 9만3000m². 당시 이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울산시, 부지 소유권이 있는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이 수차례 협의를 거쳐 2004년 현대미포조선에 선박블록 제작공장으로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임대 기간은 2005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0년간. 임대료는 연간 2억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미포조선은 이와 별도로 지역 발전기금으로 장생포 주민들에게 10억 원을 지원했다. 미포조선은 임대 기간에 울산 본사와 해상으로 1.7km가량 떨어진 이 부지에서 작업을 해오면서 비용 절감 등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임대 기간이 내년 6월로 다가오자 울산 남구와 현대미포조선, 울산지방해양항만청과 울산항만공사(UPA)는 각각 다른 활용 방안을 내놓고 있다.

남구는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에 서동욱 구청장의 핵심공약인 세계 최고 높이의 고래등대(높이 150m)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민자 1800억 원 등 총 2000억 원을 들여 호텔형 고래등대를 건립해 장생포를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남구는 내년도 예산에 고래등대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조사 설계비 1억5000만 원을 편성했다. 울산지방해양항만청과 울산항만공사는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해양공원 부지를 2020년까지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은 임대 기간을 2020년까지 5년 더 연장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미포조선 관계자는 “장생포 공장은 연매출 1500억 원, 고용인원 500여 명 등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장생포#해양공원#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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