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국제기구 많은 인천, 지원실무자 육성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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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국제기구 협의체 워크숍… 年80억 예산 편성해 기관별 지원

국내에서 국제기구가 가장 많은 인천시가 각 기구의 국제협력사업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연계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국제기구도시’의 면모를 키우려 하고 있다.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국제기구가 밀집한 송도국제도시 내 G타워(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국내에서 국제기구가 가장 많은 인천시가 각 기구의 국제협력사업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연계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국제기구도시’의 면모를 키우려 하고 있다.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국제기구가 밀집한 송도국제도시 내 G타워(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시는 국내에서 국제기구가 가장 많다는 점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국제기구들이 국경을 초월한 다자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본연의 활동 이외에 지역친화적인 프로그램을 펼치도록 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각종 국제회의를 마이스(MICE·국제회의와 관광 등을 결합시킨 것) 산업과 연계시키기로 했다.

2006년 유엔 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를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WB) 한국지점 등 13개의 국제기구가 인천에 둥지를 튼 상태. 이 기구들은 대부분 사무소급 수준을 뛰어넘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는 사무국 개소 초기 단계여서 그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기금 조성이 가시화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21개국이 94억 달러의 기금을 분담 조성하기로 해 개발도상국의 친환경 에너지 지원 업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ESCAP는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밑거름이 될 만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1991년 북한과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기 이전인 60년 전부터 ESCAP 회원국으로 참여해 선진국에서 원조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기구는 일본 도쿄∼부산∼서울∼평양∼중국 베이징∼터키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아시안 하이웨이(AH) 1’과 부산∼동해∼북한∼러시아로 연결되는 ‘AH 6’ 도로 연계망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북한 최북단 두만강 접경지인 나진선봉(나선시)에서의 철새 보호구 지정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남상민 ESCAP 동북아사무소 부소장은 “전문가 10여 명을 파견해 두만강 철새보호구에 대한 현지 조사를 벌였다. 희귀 조류들이 서식하는 북한 중국 러시아 접경 두만강 유역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도 긍정적으로 소개된 이 환경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국제기구들이 이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연간 80여억 원의 운영비를 기관별로 나눠 지원하고 있다. 이들 기구에 근무하는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 포럼, 워크숍도 마련하고 있다. 유엔 APCICT의 경우 6∼10월에 ‘인천글로벌리더십 스쿨’, 계산여고 국제기구 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특강, 소셜미디어 포럼, 인천국제도시포럼 등 시민 연계프로그램을 7차례 진행했다.

인천시는 국제기구 유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인천국제기구 협의체’를 구성했고, 다음 달 9일경 실무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국제회의 지원 횟수도 올해의 50여 차례보다 더 늘려 마이스산업에 탄력을 주기로 했다. 변주영 인천시 국제협력관은 “이 협의체가 중심이 돼 시민 대상의 국제기구 설명회와 아카데미, 지역사회 교류 프로그램, 대학생을 위한 국제기구 인턴십 과정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국제기구#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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