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부분정상화 물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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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세 논의 위한 안행위 가동 합의
예결위 野 참여… 예산안 심사 재개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닷새 남겨놓은 27일 여야는 잠정 중단된 국회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만났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28일 다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여야 협상과는 별개로 예산안 심사가 시급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는 오후 8시경 야당 의원들이 참여하면서 속개됐다. 이날 소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예산 감액 심사를 진행했다. 여야 협상의 물꼬가 터지면서 국회 부분 정상화에는 성공한 셈이다.

새누리당 김재원,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하면서 담뱃세 증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를 즉시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회동 직후 김 수석부대표는 “담뱃세 관련 법안이 세입예산 부수법안으로 지정돼 있어 즉시 안행위에서 여야 간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부대표도 “담뱃세는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안행위 법안소위 가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의사일정 보이콧 선언 이후 하루 만에 국회가 부분 정상화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셈이지만 안행위 재개에 앞서 이뤄진 여야 원내지도부의 담뱃세 의견 조율 시도가 실패하면서 결국 안행위는 열리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은 홍문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를 함께 불러 “예산안 처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12월 2일 반드시 예산안과 부수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의장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당연히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이뤄진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 직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겠다”며 “28일에는 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8일 다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28일 대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손영일 기자
#여야#국회#예산안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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