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길댁으로 살기 힘드네 이효리 ‘유기농 콩’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6시 55분


가수 이효리. 동아닷컴DB
가수 이효리. 동아닷컴DB
인증제 위반 민원…사사건건 꼬투리

‘좌충우돌’이란 표현이 어울릴까. 작년 9월 이상순과 결혼하고 제주에 정착한 이효리(사진)의 일상이 순탄치만은 않은 듯하다. 제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동안 몇 가지 논란에 휩싸이고, 악플 공격까지 받았던 이효리가 이번엔 ‘유기농’으로 인해 곤혹스런 경험을 했다.

이효리는 얼마 전 제주 자택의 텃밭에서 자신이 키운 콩을 현지 마을 직거래장터에 내다팔았다. 이 과정에서 가격을 표시한 팻말에 ‘유기농’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받았다.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을 생산 취급 판매하려면 관계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이효리는 이를 거치지 않았다. 유기농산물 인증 제도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효리는 조사에서 “마을 직거래장터가 활성화하길 바라는 마음에 콩을 판매했고, 그런 제도가 있는 줄 몰랐다”고 해명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효리에 대한 이번 조사는 그의 블로그가 또 다른 화근이 됐다는 것이다. 이효리가 8일 블로그에 “콩이 혹시 잘 안 팔리면 어쩌나 나름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잘 사주시니 마음이 놓였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자, 한 누리꾼이 사진 속 ‘소길댁 유기농 콩’이란 문구를 발견하고 관계당국에 민원을 제기했다.

앞서 이효리는 블로그에 올린 밥상 사진으로도 논란에 휩싸였다. 생선구이가 상에 오른 것을 본 일부 누리꾼이 “채식주의자 아니었느냐”고 공격했다. 이효리는 ‘비건’(완전채식주의자)이 아니라 생선과 달걀, 유제품은 먹는 ‘페스코베지테리언’이다. 이 외에도 이효리가 블로그에 제주 생활을 담은 사진과 글을 올릴 때면 어김없이 꼬투리를 잡는 누리꾼이 나타났다. 심지어 결혼을 앞두고 공사 중이던 제주 자택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을 때도 “별장 짓는다고 많은 나무를 베어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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