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은 국제역도연맹 레전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6시 40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시상자로 참석해

‘역도 여왕’ 장미란(30·장미란재단 이사장·사진)은 분주한 한 달을 보냈다. 4∼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국제역도연맹(IWF) 선수위원 자격으로 참석했고, 귀국 후에는 곧바로 재단사업에 매진했다. 21일 대구체고에서 스포츠멘토링사업의 일환인 ‘2014 장미운동회’를 열었고, 28일에는 학생선수들의 미래 설계를 위해 ‘2014 장밋빛 인생’을 개최한다. 장미란은 “스포츠를 통해 선한 영향을 끼치고, 내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어 항상 감사하다”고 밝혔다.

장미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여자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75kg급 메달리스트들 앞에 시상자로 선 것이다. IWF 관계자는 +75kg급 경기가 열린 16일 오전 장미란을 찾아왔다. “시상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란 장미란은 “정말 내가 맞느냐”고 되물었다. IWF 관계자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은 챔피언이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여자 +75kg급에선 타티아나 카시리나(23·러시아)가 인상·용상·합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멍수핀(25·중국)은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모두 장미란과 동시대에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특히 멍수핀은 장미란에게 우리말로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한 사이다. 장미란이 세계 역도를 호령하던 시절, 둘은 모두 2인자였다. 장미란은 2005∼2009년 세계선수권을 4연패(2005·2006·2007·2009년)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역도 관계자는 “IWF가 장미란을 시상자로 섭외했다는 것은 그만큼 레전드를 예우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장미란은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앞으로 IWF 선수위원으로서도 반도핑과 선수권익 보호 등의 활동을 잘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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