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한옥 아랫목의 온기 느껴보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6시 55분


단아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의 충남 서산 계암고택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는 여행객들. 계암고택은 마당을 품에 안은 우리 한옥 특유의 ‘ㅁ’ 자형으로 안채가 이루어져(아래 사진) 더욱 따스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단아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의 충남 서산 계암고택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는 여행객들. 계암고택은 마당을 품에 안은 우리 한옥 특유의 ‘ㅁ’ 자형으로 안채가 이루어져(아래 사진) 더욱 따스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관광공사, 한옥문화 체험 5곳 추천

충남 서산 ‘계암고택’서 전통음식 만들기
지리산 물줄기 흐르는 전남 구례 쌍산재
경북 청송 한옥민예촌 대감댁서 1박 2일
강원 영월 조견당·우구정가옥 시골 정취
경기도 연천 염근당, 조선왕가 체험하기

코끝에 닿는 공기가 꽤 차갑게 느껴지는 초겨울.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맘때면 여행을 떠나 마음 훈훈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어진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의 온기를 만끽할 수 있는 한옥체험은 그런 점에서 12월 초겨울이 제격이다. 요즘 전국 각지에는 지역의 특색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저마다 다른 문화생활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들이 즐비하다. 한국관광공사는 12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 장작불 구들장의 매력- 충남 서산 계암고택

계암고택은 300년 역사의 저택이다. 장작불을 지핀 구들장 아랫목의 온기가 매력적이고, 널찍한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아이들이 놀기 좋다. 전통음식 만들기 같은 체험행사도 있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전통건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개심사도 볼 수 있다. 해미읍성도 가깝다. 문의 041)688-1182

● 지리산에 기대 섬진강을 바라보면- 전남 구례 쌍산재

쌍산재는 1만6500m²가 넘는 집터에 살림채, 별채, 서당채, 대숲, 잔디밭까지 갖춘 한옥으로 모든 건물을 숙소로 운영한다. 주인의 고조부가 지은 서당 쌍산재가 그대로 있고,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이는 당몰샘이 있다. 지리산 온천랜드도 가깝다. 문의 010-3635-7115, 061)782-5179

● TV없는 한옥서 힐링- 경북 청송 한옥민예촌

청송 한옥민예촌에는 대감댁, 영감댁, 정승댁, 주막 등 생김새와 구조가 다른 집이 여러 채다. 고가구로 장식한 방에는 여유롭고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도록 TV가 없다. 인근 덕천마을의 송소고택, 읍내의 운봉관과 찬경루 등의 한옥이 있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이 별미인 달기약수, 풍광이 멋진 주산지, 작가 김주영의 ‘객주문학관’, 솔기온천 등이 주변 명소다. 문의 054)870-6240

● 100년 역사 자랑- 강원도 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

주천면 조견당(김종길가옥)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채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사랑채는 깔끔하게 새로 단장했다. 반면 남면 우구정가옥(사진)은 안채, 건넌방, 사랑방으로 단출하지만 옛 시골집의 정취를 그대로 갖고 있다. 방은 장작으로 구들에 불을 땐다. 문의 1577-0545

● 왕가의 풍모 느껴보자- 경기도 연천 조선왕가 염근당

연천의 조선왕가 본채 염근당은 원래 서울 명륜동에 있었으나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건축으로 이곳으로 옮겨왔다. 집을 옮기려 해체하던 중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이라는 상량문이 발견됐다. 일반 민가에서 보기 힘든 곧게 뻗은 기둥과 서까래가 이채롭다. 오랜 세월에도 금 가고 터진 곳이 없는 이유는 궁궐을 지을 때 쓰는 금강송을 자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연천평야를 내려보는 누마루를 가진 사반정과 함께 ‘ㅁ’자 마당을 완성하는 염근당 뒤편에는 별채 자은정이 있다. 모두 황토로 벽과 바닥을 채워 힐링을 위한 장소로 적격이다. 인근에 고려왕의 위패를 모신 연천 숭의전지, 임진강을 바라보는 당포성, 동이리 주상절리, 전곡선사박물관 등의 관광지가 있다. 문의 조선왕가 031)834-8383, 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839-2061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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