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1% “사회 안전하지 않다”…인재(人災) 최대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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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의 여파로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불안 요인은 '인재(人災)'로 '국가 안보'와 '범죄'를 능가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 정도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국민은 50.9%로 2년 전(37.3%) 조사보다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국가안보(51.6%)', '건축물 및 시설물 붕괴(51.3%)', '교통사고(56.2%)', '해킹 등 정보 보안(62.8%)', '신종전염병(55.1%)', '범죄 위험(64.6%)'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현재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인재'(21.0%)로 2012년(7.0%)보다 3배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국가안보(19.7%)', '범죄발생(19.5%)', '도덕성 부족(13.0%)', '경제적 위험(9.7%)' 순으로 많았다.

반면, 2012년 조사 때는 '범죄발생(29.3%)'이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국가안보(18.4%)', '경제적 위험(15.3%)', '도덕성 부족(10.6%)' 순이었으며, 인재(7.0%)는 5위에 머물렀다.

응답자 46.0%는 5년 전보다 우리 사회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했다. 또한 5년 후 우리 사회의 안전상태 변화에 대해서는 '변화 없을 것임(42.9%)', '위험해 질 것임(27.1%)', '안전해 질 것임(20.2%)'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 '가족' 부문에서 남편은 부인에 대해 70.6%, 부인은 남편에 대해 59.8%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 분담에 대해 남자 응답자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42.7%)를 내놓았으나, 실제 분담은 16.4%에 불과했다.

응답자 46.6%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경우 절반(50.1%), 여자는 43.2%였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22.5%가 동의했다.

결혼에 대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6.8%로 2008년 68%에서 11.2%포인트 줄었다. 이혼에 대해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4.4%로 과거보다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9.9%로 증가하는 추세다.

응답자 75.9%는 결혼식 문화에 대해 '과도한 편이다'라고 생각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비율은 31.4%로 2008년 38%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또 부모에게 생활비를 제공하는 자녀(가구주 기준) 비율은 49.5%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고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은 50.2%로 조사됐다.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4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31.7%), 부모 스스로(16.6%), 정부·사회(4.4%) 순이었다.

'2014년 사회조사'는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부문에 대해 세월호 사고 이후인 5월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만7664표본가구 내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시도 별 자료 등 상세한 분석 자료는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에서 볼 수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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