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국 “임영록 前 KB회장에 납품 청탁” 진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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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프라 사업 비리의혹 수사… 尹씨 ‘1억원 전달說’은 부인
모피아 인맥 탄탄… 수사확대 가능성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59)의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고려신용정보 윤의국 회장(65)이 검찰에서 “임 전 회장에게 납품 관련 부탁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김후곤)는 윤 회장으로부터 “KB의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 참여한 소프트웨어 업체 L사가 고려신용정보가 투자한 회사이니, 사업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임 전 회장에게 ‘L사를 선정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임 전 회장에게 금품로비를 했다는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회장이 임 전 회장에게 1억 원을 건넨 것으로 안다’는 제3자 진술과 관련해 첩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윤 회장이 4대 주주인 L사가 올해 초 KB 통신인프라고도화(IPT) 사업의 하나인 인터넷 전자등기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금품로비가 있었다는 첩보들과 윤 회장이 임 전 회장에게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실제 금품이 건네졌는지 집중 추적하고 있다.

윤 회장은 고려신용정보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수사 대상에 오르자 2일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검찰은 윤 회장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점 등을 감안해 조사를 미루다가 회삿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5일 윤 회장을 체포했다.

검찰은 윤 회장이 임 전 회장과는 사무관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며 10여 년 전부터 여러 명의 재정경제관료(모피아)들과 친분을 쌓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윤 회장은 N 의원, B 의원 등에게 한 해 최고 한도액인 500만 원까지 ‘회사원’ 명의 등으로 후원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KB 관련 검찰 수사가 모피아 수사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우열 dnsp@donga.com·변종국 기자
#윤의국#KB인프라#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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