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김종규 “팀 위해 리바운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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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호조… 24일 삼성전선 데뷔 최다 26점

“득점보다 리바운드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다면 더 기쁠 것 같아요.”

프로 데뷔 2년 차인 LG 김종규(23·사진)는 자신의 역할을 잘 아는 선수다. 2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26점)에 대해 축하인사를 건넸지만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내가 항상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란 걸 잘 안다. 중요한 순간 팀을 살려주는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출전한 18경기(평균 12.7득점) 중 11경기에서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하다. 김종규가 두 자릿수 득점을 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한 것은 3번뿐이었다. 그의 활약이 빛날 수 없었던 이유다. 24일 LG는 김종규의 활약을 앞세워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종규는 “개인 기록을 세워도 팀이 졌다면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LG 부진의 원인을 두고 일부에선 김종규와 문태종의 인천 아시아경기 후유증을 지적한다. 김종규는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이런 우려를 털어냈다. 그는 “정말 이루고 싶던 목표(금메달 획득)를 이루니까 시즌 초반 나도 모르게 정신적으로 풀어진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팀에 적응하며 그런 부분은 다 해소됐다”고 말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에 대해 김종규는 “지금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찬스가 생겼을 때 무리해서라도 더 자신 있게 공격하려고 했다. 다행히 슛 컨디션이 좋아 결과가 잘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주포 문태종은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고 부상으로 빠졌던 데이본 제퍼슨도 복귀했지만 당장 이전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는 “팀이 안정되면 리바운드 등 원래 역할에 더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장 지난 시즌 챔피언의 모습을 회복할 수는 없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끝까지 노력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팬들에게 더 좋은 활약상을 보여줄 겁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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