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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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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메시, 아포엘전 해트트릭… 유럽챔스리그 통산 74호골 신기록
91경기만에 달성, 경기당 0.81골… 과르디올라 “600년 지속될 대위업”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메시는 26일(한국 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GSP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포엘(키프로스)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방문경기에서 전반 38분과 후반 13분, 42분 연속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가 4-0으로 이겼다.

이날 3골은 메시의 챔피언스리그 72, 73, 74번째 골이다. 라울 곤살레스(37·스페인)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 득점(71골)을 넘어서면서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기록을 갈아 치운 속도도 빠르다. 라울 곤살레스는 142경기 71골로 경기당 0.5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91경기에서 74골을 넣으며 경기당 0.81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날 대기록을 작성한 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번 시즌 메시가 경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보다 먼저 라울 곤살레스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시즌 초반 호날두의 상승세가 메시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1경기 20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산 70골을 기록 중이다. 반면 메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12경기 10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메시는 23일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역대 최다골(253골)을 작성한 데 이어 이날 챔피언스리그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이미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50골),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골(5골), 프리메라리가 역대 최다 경기 연속 골(21경기), 한 해 개인 통산 최다골(91골)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기록 제조기’라는 명성이 높다.

ESPN 등 해외 매체들은 호날두의 존재를 메시 상승세의 주요 원동력으로 꼽았다. 같은 리그에서 뛰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라는 칭호를 함께 받고 있는 호날두를 이겨야만 한다는 경쟁심이 메시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네이마르(22), 루이스 수아레스(27) 등 세계 최정상급 동료들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바이에른 뮌헨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겨우 27세의 메시가 대기록을 썼다. 60년이 아니라 600년까지 지속될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리오넬 메시#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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