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2조2000억어치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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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1조9000억 빅딜’]
경영권 강화-주가 안정 포석

삼성전자가 26일 자사주 2조2000억 원(시가총액 177조 원의 1.25%)어치를 사들이기로 한 것은 주가를 안정시키고 우호 지분을 확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한 데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지분 7.21%를 두고 정치권에서 금산분리가 필요하다며 압박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로선 자사주를 꾸준히 늘려 이 부회장에 대한 우호 지분을 늘리는 것이 경영권 강화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를 투자담당 지주회사(가칭 삼성전자홀딩스)와 실제 사업을 맡는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상장 후 제일모직을 다시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시킨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지주회사는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모든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제일기획 자사주도 2208억 원어치를 매수키로 공시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제일기획 지분이 12.6%로 늘어난다. 재계 관계자는 “제일기획은 오너 일가 지분이 없어 지배구조 개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제일기획을 지원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이재용#자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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