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으로 소속 바뀌는 삼성맨들, “예상 못해…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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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1조9000억’ 빅딜… 그룹 내부-증시 반응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의 ‘빅딜’이 공식 발표된 26일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삼성 계열사 직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테크윈 직원 A 씨는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공시가 뜬 뒤에는 다들 당황하고 있다”며 “하루 종일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소속이 바뀐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삼성테크윈 직원 B 씨는 “삼성에 어렵게 입사했는데 갑자기 한화그룹으로 소속이 바뀌게 됐다”며 “일부 연차가 낮은 직원 사이에서는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삼성그룹이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사업부를 분리할 때마다 위로금을 지급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옮기지 않은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했다. 올 4월 삼성테크윈이 반도체부품 사업을 분리할 당시 삼성그룹을 떠나게 된 직원들도 회사로부터 위로금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으로 소속이 바뀌는 삼성 직원은 7300여 명이다. 한화그룹은 인수하는 회사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한화그룹#삼성#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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