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계약 연장 “내년엔 꼭 우승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6시 40분


넥센이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음에도 염경엽 감독과 3년에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 등 총액 14억원에 새로 계약을 했다. 스포츠동아DB
넥센이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음에도 염경엽 감독과 3년에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 등 총액 14억원에 새로 계약을 했다. 스포츠동아DB
임기 1년 앞두고 3년 14억원에 재계약
“큰 책임감 느껴…기본기 더 강화하겠다”


염경엽(46) 감독이 앞으로 3년 더 넥센 지휘봉을 잡는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었지만, 계약서를 다시 쓰고 2017년까지 넥센을 이끌기로 했다. 지난 2년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능력을 인정받았다.

넥센은 26일 “염경엽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이 3억5000만원, 그리고 3년간 연봉이 3억5000만원씩이다. 염 감독은 2013년 넥센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3년 총액 8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프로야구 감독으로 검증된 적이 없는 인물이라 다른 팀 사령탑들에 비해 썩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이 계약대로라면 염 감독은 내년에도 연봉 2억원을 받고 1년 더 팀을 이끈 뒤 재계약을 논의해야 했다. 그러나 넥센은 염 감독의 남은 1년 계약을 말소하고 더 좋은 조건이 담긴 새 계약서를 내밀었다. 실질적으로는 재임기간이 2년 더 늘어난 셈이다. 계약금과 연봉도 모두 1억5000만원씩 올랐다. 염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는데도 미리 계약을 연장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웬만큼 염 감독을 신뢰하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계약이다. 내년 한 시즌 동안 감독 재계약 여부에 연연할 필요 없이 장기적으로 감독을 신임하겠다는 믿음의 표시다. 물론 넥센은 전임 김시진 감독 시절에도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미리 재계약을 해뒀던 전례가 있다. 김 감독은 아쉽게도 다시 계약했던 기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당시 넥센은 올라갈 듯 올라갈 듯 하다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처졌다. 팀 전체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염 감독은 그런 팀을 물려받아 지난해 정규시즌 3위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올해 정규시즌 2위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앞장서 일궜다. 넥센은 이제 강팀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할 시기. 따라서 이번 재계약은 김시진 감독의 선례보다 오히려 NC가 올해 초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을 3년간 더 붙잡은 사례와 목적이 비슷하다. 우수한 지도자가 소신껏 팀을 운영할 기틀을 마련해주고, 팀의 미래까지 내다보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꾸려달라는 의미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이탈이 유력하고 대어급 FA를 잡아오기 어려운 넥센으로서는 최적의 해결책이다.

염 감독은 “취임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경기(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 스스로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그동안 강조했던 소통과 두려움 없는 야구, 디테일 등을 앞으로도 계속 추구할 것이다. 기본기도 더욱 강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물론 넥센과 염 감독에는 그 무엇보다 간절한 목표가 있다. 염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꼭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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