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출신… 증권사CEO가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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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악화로 영업보다 관리형 부상… 2014년 선임 4명중 3명 센터장 경력

최근 증권업계에서 리서치센터장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각광받고 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내정자와 함께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등 올해 선임된 증권사 CEO 4명 중 3명이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다.

최근 몇 년간 업황이 좋지 않았던 금융투자업계가 ‘영업통’보다 시장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연구관리형’ CEO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증권은 26일 이사회에서 홍 내정자를 신임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홍 내정자는 다음 달 12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홍 내정자는 1986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대우증권을 지킨 정통 ‘대우맨’이다.

홍 내정자는 1년 반의 지점 근무와 4년간의 법인영업 근무를 제외하고 줄곧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한 ‘리서치통’이기도 하다. 2000년 4월부터 투자분석부장을 맡아 대우사태 이후 침체됐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리서치 명가’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8월 취임한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도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등을 거쳤다. 리서치 분야에만 30년을 몸담았던 그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도 대표적인 리서치센터장 출신 증권사 수장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고 사장은 외환위기 직후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시절 ‘대우그룹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로 대우그룹의 몰락을 예견해 주목받았다. 동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과 법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10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사장은 동양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뒤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동양증권 사장에 취임한 서 사장은 파산 직전에 몰린 동양증권의 대규모 구조조정(퇴사인력 650명)을 큰 무리 없이 마무리한 데 이어 회사를 대만계 유안타증권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올해 초 취임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2005년부터 1년간 현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리서치센터장#증권사#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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