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新앙숙’ 포항-서울 빅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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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亞챔스 PO 티켓 걸린 한판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신진 40대 감독인 포항 황선홍 감독(46)과 서울 최용수 감독(41)은 평소 막역한 사이다. 하지만 올 시즌 황 감독이 “최 감독 얼굴을 보면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포항과 서울은 상대전적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은 중요한 길목마다 서울에 발목을 잡혔다.

포항은 7월 서울과의 FA컵 16강전에서 120분간의 연장 접전 끝에 2-2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은 8월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또 서울을 만났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포항은 2차전에서 다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하며 4강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이런 탓에 황 감독은 10월 열린 K리그 클래식 스플릿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으로 주저 없이 서울을 꼽았다. 황 감독은 “올해 두 대회에서 모두 서울 때문에 탈락했다. 서울을 이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기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포항은 올 시즌 서울에 설욕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포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맞대결은 3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위가 중요한 이유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K리그에 배정된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3.5장으로 이미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과 2위 수원, FA컵 우승팀 성남이 3장을 가져갔다. 포항과 서울은 남은 0.5장(챔피언스리그 진출 플레이오프)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25일 현재 포항이 승점 57로 서울(승점 54)에 승점 3이 앞서 있다. 서울이 이기면 3위 자리가 바뀐다. 골 득실차에서 서울(서울 +13, 포항 +12)이 앞서 있다. 반면 포항이 설욕에 성공하면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은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포항의 차지로 끝이 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황선홍#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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