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깜빡이면 온라인 쇼핑몰 결제… 착한 안구마우스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전자, 창의 프로젝트 C랩 첫 성과물 ‘EYECAN+’ 공개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지체장애 1급인 신형진 씨(31·연세대 석사과정·아래)가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를 이용해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지체장애 1급인 신형진 씨(31·연세대 석사과정·아래)가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를 이용해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신형진 씨(31·연세대 석사과정)가 휠체어에 누운 채로 눈동자를 왼쪽으로 움직이자 모니터 속 마우스 커서가 따라서 이동했다. 속도는 느렸지만 신 씨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움직였다.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 ‘결제’ 버튼에 커서를 올려놓은 뒤 신 씨가 두 눈을 깜빡이자 클릭이 되면서 결제가 완료됐다.

손발을 움직이기 불편한 사람도 눈동자만으로 마우스 조작을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안구마우스 차세대 버전인 ‘아이캔플러스(EYECAN+)’가 25일 공개됐다. 안경처럼 직접 얼굴에 써야 하는 1세대 제품과 달리 아이캔플러스는 모니터와 연결된 셋업박스가 사용자 눈을 인식해 자동으로 움직인다.

아이캔플러스는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운영해온 ‘C-Lab(Creative Lab)’의 첫 성과물이다. 2012년 개설된 C-Lab은 삼성 직원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조직. 2012년부터 평범한 직원 250명이 참가했다. 이 중 94%가 과장 혹은 책임 이하 젊은 직원들이다. C-Lab 조직원들은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평소 머릿속으로만 구상해 오던 다양한 창의적인 과제를 실현해 내고 있다.

안구마우스뿐만 아니라 소원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실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디어캔들’과 지난달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한 ‘초소형 후각센서(Seeing Smells)’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60여 개 과제가 수행됐다. 이 과정에서 특허도 70여 건이 출원됐다.

안구마우스처럼 사회적 기여도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경우 실제 사업화까지 회사가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아이캔플러스를 내년 초부터 필요한 곳에 무료로 보급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공개해 사회적 기업 및 벤처 기업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C-Lab의 성과를 임직원에게 알리기 위한 전시회 ‘2014 C-Lab 페어’를 경기 수원시 디지털시티에서 25일부터 4일 동안 연다. 이 자리에선 올해 C-Lab을 통해 진행된 30여 개 과제의 중간 결과물을 시연한다.

특히 C-Lab에서 진행됐던 도전 과제 중 가치 있는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실패는 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28일에는 내년 C-Lab에서 진행할 과제를 선발하는 ‘데모 데이’도 열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과 수원에서 쌓은 C-Lab 운영 노하우를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하는 ‘C-Lab 벤처창업 공모전’을 통해 대구 창조경제센터에도 이식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창의 프로젝트 C랩#EYECAN+#안구마우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