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의 침묵’ 롯데와 작별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6시 40분


“떠날까? 남을까?” 롯데 좌완투수 장원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23일 장원준을 만나 구단 제시액을 전했지만 아직까지 장원준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지방 모 구단이 파격적인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롯데 잔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떠날까? 남을까?” 롯데 좌완투수 장원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23일 장원준을 만나 구단 제시액을 전했지만 아직까지 장원준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지방 모 구단이 파격적인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롯데 잔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의 선택은?

이윤원 단장, 첫 협상서 제시액 전달
장원준 연락만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
야구계, 롯데 잔류 비관적 시각 우세
지방 모구단 ‘파격 베팅’ 준비 소문도

결판은 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 마감일인 26일 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29)은 롯데를 떠날 것 같다.

● 롯데는 모든 카드를 꺼냈지만…

롯데 이윤원 단장은 24일 장원준을 만나 구단 제시액을 전했다. 이 단장은 “솔직히 더 준다는 구단이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다. 다만 장원준 선수와 처음부터 함께 했던 롯데가 최선을 다해 안을 짜낸 것이니 잘 생각해 달라”고 당부를 덧붙였다. 롯데가 머니게임에서 장원준을 탐내는 타 구단을 못 이길 것이라는 현실을 자인한 것이다.

롯데는 25일 장원준과 만남을 갖지 않았다. 이 단장은 “장원준이 연락을 주기로 했다. 연락이 안 오면 팀에 남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원준에게 롯데가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은 26일 오전까지로 알려졌다. 이때까지 구단 측에 메시지가 없다면 사실상 장원준은 다른 구단으로 가기로 결심한 것이 된다.

장원준과 관련해 25일 야구계 소식통은 “지방 모 구단이 다른 팀에서 엄두도 못 낼 액수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들려줬다. 롯데가 제시한 액수가 가령 60억이면 70억, 70억이면 80억을 부를 정도로 첫 자리의 숫자부터 올라가는 파격 베팅이라는 얘기였다.

● 장원준 없는 롯데는?

야구계에서는 “장원준이 남으면 꼴찌 경쟁, 장원준이 떠나면 꼴찌 확정”이라고 롯데를 둘러싼 뼈 있는 농담이 돈다. 2014시즌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자랑인줄 알았던 선발진은 이제 와해 일보직전이다. 유먼은 재계약에 실패했고, 보류선수 명단에 들어간 옥스프링은 내년이면 38세다. 송승준은 2014년 슬럼프를 겪었다. 장원준마저 떠나면 롯데 선발진은 불확실성에 휩싸인다.

롯데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60억 원에서 협상을 출발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장원준이 입단 동기인 강민호(4년 총액 75억원)보다 적게 받을 근거가 작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 잔류가 비관적인 흐름 속에서 마지막 변수는 롯데를 향한 장원준의 마음이다. 그러나 ‘의리’를 따지기에 상황은 너무 엄혹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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