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특별지명 90억원, NC성공사례 배워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6시 40분


코멘트
NC 모창민-NC 김태군(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모창민-NC 김태군(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김태군·모창민·김종호 등 뽑아 성과

공은 이제 kt로 넘겨졌다. 9개 구단이 24일 kt 특별지명을 위해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kt에 보냈다. kt는 29일까지 9개 구단의 ‘가져진 옥석’을 한 명씩 발굴해야 한다.

kt 측은 25일 “전략을 굉장히 잘 짠 팀들이 많다. 큰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팀도 있지만 반대로 고민스러운 팀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kt도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장의 9인 예상 명단을 준비했을 정도로 대비했지만, 그 예상마저 벗어나는 팀이 있었다는 얘기다.

당장 내년 시즌 진입하는 kt로서는 특별지명이 중요하다. 1인당 10억원, 총 90억원이라는 큰 돈을 쓰는 만큼 신중함도 필요하다. 과연 kt는 김태군, 모창민, 김종호 등 황무지에서 옥석을 가려낸 NC처럼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NC는 2013시즌 1군에 진입하기 전 8개 구단에서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 8명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LG에서 김태군을 뽑아 주전포수로 성장시켰고, SK에서 데려온 모창민을 붙박이 3루수로 활용하고 있다. NC에서 특별지명한 선수 중 가장 의외였던 김종호(전 삼성)는 올해는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도루 50개를 성공시키며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다. NC 김경문 감독은 김종호를 데려왔을 때 “제2의 이종욱이 될 수 있다”고 했고, 김종호는 이적 첫 해 사령탑의 기대에 십분 부응하는 활약을 했다. 올해는 박민우(51도루)에게 팀내 대도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여전히 빠른 발이 매력적인 선수다.

물론 100% 성공한 것은 아니다. 특별지명을 통해 뽑아온 선수들 중 투수 쪽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창성(전 두산), 이태양(전 넥센), 이승호(전 롯데), 송신영(전 한화) 모두 2년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일하게 송신영만이 지난해 넥센과의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 지석훈, 박정준 등을 얻었을 뿐이다. 오히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이재학 등이 보석처럼 빛났다. 소속팀 선수 보호를 위해 치밀하게 짜여진 9개 구단의 전략을 뚫고 원석을 가려내야 하는 k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