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으로 빈 韓電건물… 현대車 “조기 입주 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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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력 보강하고 개발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현 한국전력 본사 건물에 입주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부지 개발 일정을 한시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다.

25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계열사들이 한전 건물에 미리 입주하지 않는 대신 하루라도 빨리 인허가를 받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기존 건물에 입주하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전 직원들이 전남 나주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한전 측은 현대차에 임차료를 내고 빈 건물에 입주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다. 현대차그룹은 30개 계열사들이 서울 시내에 흩어져 있지만 계열사들이 한전 건물에 입주하려면 이사 비용만 수십억 원 드는 데다, 인허가 이후 곧바로 건물을 철거할 방침이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한전 건물과 부지는 내년 9월 현대차가 인수금액 10조5500억 원을 모두 납부할 때까지는 한전 소유다.

한전이 입찰 과정에서 밝힌 한전 건물 가치는 795억 원이다. 그러나 현대차 측에서는 한전 건물의 잔존가치는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12일 현대건설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단장으로 해 만든 ‘강남사옥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TFT)’ 규모는 8명에서 25일 현재 약 50명으로 크게 늘었다. 현대·기아차에서는 5명이 파견됐다.

현대차그룹이 부지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글로벌 본사와 컨벤션 센터, 문화·숙박 시설 등을 한데 묶은 GBC 건립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동남권에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허가 작업이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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