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말레이시아 거점으로 잇단 솔루션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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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ASEAN 특별정상회의]

LG그룹은 아세안 국가들에서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은 현지 특화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LG CNS는 현지 솔루션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9월 베트남 생산단지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하이퐁에 지은 40만 m² 규모의 복합공단을 확장하기 위해 50만 m²의 공단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LG전자는 이곳에서 TV, 세탁기, 스마트폰, 자동차부품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또 LG전자는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현지 특성을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특성을 감안해 전기가 끊겨도 최대 4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할 수 있는 ‘에버쿨’ 냉장고, 사용자가 소비전력을 선택할 수 있는 ‘디럭스 인버터 브이’ 에어컨 등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베트남에 자사(自社)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 ‘후’를 처음 선보인 이래로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베트남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미백 기능이 뛰어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다른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올 상반기(1∼6월) 3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LG CNS는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솔루션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LG CNS는 2011년 쿠알라룸푸르의 모노레일 플랫폼 스크린 도어 시스템, 2012년 도시철도 통신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최대 택배회사인 ‘포스라주’의 우편물류집중처리센터 자동화 사업을 수주했다. 총 7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에는 LG CNS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차세대 물류처리 솔루션 ‘비바소터’가 적용될 예정이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과 팜오일 등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상사는 2007년 연간 300만 t 규모인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의 지분을 인수하며 자원 개발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2012년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주의 GAM 유연탄광의 운영권을 인수했다. 또한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주에서 여의도 면적의 69배에 이르는 2만 ha 규모의 팜농장을 운영하며 연간 6만 t의 팜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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