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허리·목 디스크 질환, 믿음가는 고주파로 10분이면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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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초이스병원

문지영 강남초이스병원 원장
문지영 강남초이스병원 원장
최근 대부분의 정형외과 병원이 비수술적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병원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보다는 상업적인 진료까지 하고 있다.

이런 병원들은 대개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광고로 내세워 환자들을 현혹한다. 겉으로는 ‘간단한 시술만으로 부작용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고 광고했지만 장기간 후유증을 앓는 환자도 많다. 무엇보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쓰다 보니 박리다매 형태로 환자에게 무리한 시술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런 행태들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비수술적 치료에 현혹되지 말아야


36세 직장인 김모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김 씨는 평소 허리가 불편했지만 동네 의원에서 간단한 물리치료만 받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심한 허리 통증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척추 전문병원을 찾았다.

먼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의사는 급성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 진단돼 심할 경우 하지 마비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통증의 원인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700만 원을 지불하고 고주파 수핵 감압술과 꼬리뼈 풍선 카테터 신경 성형술을 받았다.

하지만 의사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시술 내내 고통이 느껴졌다. 시술 후에도 허리 통증은 오히려 악화됐다. 김 씨는 “비수술적 치료를 한 뒤에도 효과가 없자 ‘수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의사의 무책임함에 화가 났지만, 보상도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대개 중기 디스크 환자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말기 디스크 환자에게 권하는 비수술적 치료다. 초기 환자가 받으면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척추전문의가 하지 않으면 시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문지영 강남초이스병원 원장은 “최근 고주파 수핵 감압술과 풍선 카테터 신경성형술을 끼워팔기 식으로 환자들에게 권하고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주파 수액 감압술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정교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통증 부위에 지름이 약 2mm인 특수 내시경을 집어넣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집어넣은 다음 고주파를 쏘는 고주파 특수내시경 치료술이 바로 그것이다. 문 원장은 “고주파 특수내시경 치료술은 일반 고주파 수핵 감압술과 차원이 다른 신기술이다”며 “특히 디스크가 이미 터졌거나, 협착이 진행됐거나, 한 번 치료를 받았다 재발된 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해

일부 병원의 비윤리적인 행태가 보도될 때마다 환자들은 걱정이 앞선다. 디스크는 현대인 누구에게나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회사에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때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 어느새 허리와 골반, 어깨 등에 만성 통증이 나타난다. 머리가 아프거나 목이 뻐근한 증상도 생긴다. 최근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고정된 자세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일이 더욱 잦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중요한 것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질환을 방치하면 허리와 목디스크 질환이 점점 진행돼 통증이 심해진다. 사실 디스크 질환은 값비싼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꼭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이 분야의 관계자는 “증상의 일시적인 호전만 가져올 수 있는 침 치료, 추나 요법, 교정 치료, 약물 치료, 신경 성형술 등만 하다 보면 결국 허리 및 목 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싸고 효과 적은 신경성형술 권하지 않아

강남초이스병원의 특징은 환자의 증상과 질환에 따라 척추전문의가 첨단 장비로 정확하게 진단하며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가격이 비싸고 부작용 많고 효과가 일시적인 꼬리뼈 신경 성형술이나 풍선 카테터 신경성형술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권하지 않는다. 국민건강보험이 인정되는 검증된 신경치료술을 주로 실시해왔다.

예를 들면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초기의 협착 증상은 간단한 신경치료와 약물 및 운동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다수의 척추전문 병원은 이런 환자에게도 ‘비수술적 치료’를 권하고 있다.

문 원장은 “대학병원 교수 출신의 의료진을 갖추고 양심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며 “척추 치료의 불안이 커질수록 더욱 정직한 치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진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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