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한 노인의학 전문의가 30여 년 동안 지역사회 의료의 최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힘써 오다가 자신의 어머니가 죽음을 맞는 상황에서 의사이자 아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경험을 쓴 책입니다.
그 과정은 이 책의 목차인 8가지 정거장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첫 번째 정거장, 안정기 “걱정 마라 얘야, 별 탈 없이 모든 게 다 편안하단다.”(엄마) △두 번째 정거장, 악화기 “엄마에게 좀 문제가 생긴 것 같구나.”(아빠) △세 번째 정거장, 위기 발생기 “엄마가 입원하다니… 난 믿을 수가 없어.”(여동생) 등이 일부 목차 예입니다. 저자는 8가지 인생 정거장 속에서 각각의 모습을 통해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나의 어머니,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상황 묘사에 그치지 않고 삶의 종착역을 향해 긴 여정을 가고 있는 부모님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매 정거장에서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또 저자는 오늘날의 발전된 의료가 제공하는 패스트 메디슨(빠름의 의료) 대신 인간을 존중하고 노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슬로 메디신(느림의 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활 속에서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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