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주목! 헬스북]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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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률, 유은실 역·데니스 맥컬럭 지음 1만 4500원·허원북스 출판

이 책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한 노인의학 전문의가 30여 년 동안 지역사회 의료의 최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힘써 오다가 자신의 어머니가 죽음을 맞는 상황에서 의사이자 아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경험을 쓴 책입니다.

그 과정은 이 책의 목차인 8가지 정거장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첫 번째 정거장, 안정기 “걱정 마라 얘야, 별 탈 없이 모든 게 다 편안하단다.”(엄마) △두 번째 정거장, 악화기 “엄마에게 좀 문제가 생긴 것 같구나.”(아빠) △세 번째 정거장, 위기 발생기 “엄마가 입원하다니… 난 믿을 수가 없어.”(여동생) 등이 일부 목차 예입니다. 저자는 8가지 인생 정거장 속에서 각각의 모습을 통해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나의 어머니,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상황 묘사에 그치지 않고 삶의 종착역을 향해 긴 여정을 가고 있는 부모님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매 정거장에서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또 저자는 오늘날의 발전된 의료가 제공하는 패스트 메디슨(빠름의 의료) 대신 인간을 존중하고 노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슬로 메디신(느림의 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활 속에서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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