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대고… 권력 나누고… 여야의 協治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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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누리 서울시당과 첫 간담회
“與의원 오셔서 빨간 넥타이 맸다”… 나경원 “안전예산 확보 적극 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껄끄러웠던 여야를 뛰어넘는 ‘식사정치’를 펼치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각을 세웠던 새누리당 서울지역 의원들과도 스스럼없이 만나 회포를 풀었다고 한다.

박 시장은 이달 초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의 주공격수였던 김성태 의원과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또 다른 공격수인 L 의원은 식사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당 소속인 새정치연합 의원들과는 부부동반 모임 대신 서울 지역위원장들과 식사 모임을 갖기로 했다.

박 시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부인인 강난희 여사에게 집중되는 네거티브 공세를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먼저 부부동반 모임을 제의할 정도로 자신감을 얻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등 서울지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과 조찬을 겸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1일 나 의원이 박 시장을 만나 “서울시와 새누리당 서울시당 간 정례회동을 갖자”고 제안한 데 대한 화답이다. 박 시장이 여당 소속 당협위원장과 공식 협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오신다고 해서 (새누리당 색깔인) 빨간 넥타이를 맸다”고 말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서울시당 소속 당협위원장 30여 명과 서울시 고위공무원 11명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노후 하수관거 정비 등 서울시 안전예산 확보에 중앙정부가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 안전 문제를 강조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서울시가 2010∼2013년에는 관련 예산을 1500억 원 이상 편성했다가 올해는 1345억 원을 편성했다”며 “내년에는 올해 예산보다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남경필, 경기도 聯政 본격화 ▼

‘연정 파트너’ 사회통합부지사에… 새정치聯 이기우 前의원 선출


경기도의 첫 사회통합부지사 최종 후보로 새정치민주연합 이기우 전 국회의원(48)이 24일 선출됐다. 야당 몫 부지사가 선정됨에 따라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추진해온 연정(聯政)이 본격적인 첫발을 떼게 됐다.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는 이 전 의원과 김한정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간 경선이 실시됐다. 두 후보는 전날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위원회가 부지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에서 경선 후보로 선정됐다. 이 전 의원은 “연정이 새로운 정치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새로운 대한민국 정치의 이정표를 쓰자는 마음이자 국민들이 원하는, 싸움하지 않고 협력하는 여야 협치(協治)의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7대 총선 때 옛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기 수원을(권선)에서 당선됐다.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보건복지국과 환경국 여성가족국과 대외협력담당관을 관할하고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의료원 경기가족여성연구원 경기영어마을 등 6개 산하기관장 추천권을 갖는다. 임기는 2016년 6월 30일까지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손영일·민동용 기자 / 수원=남경현 기자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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