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해상케이블카, 12월부터 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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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건립비 40억 은행예치  市, 조건부 임시 사용 승인

전남 여수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가 다음 달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여수시는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에서 돌산공원까지 1.5km를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가 다음 달 초부터 운행할 수 있도록 임시 사용승인을 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여수시는 임시 사용승인의 조건으로 해상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에 자산공원 주차장(250면) 건립비용 40억 원을 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해상케이블카는 6∼8인승 캐빈(선실) 50대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된다. 캐빈 10대는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로 최고 높이는 98m이며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 구간은 650m다. 이 케이블카는 남산 케이블카에 이어 두 번째로 야간 운행을 하게 된다.

해상케이블카는 하루 1만3000∼1만5000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오동도, 여수항을 볼 수 있고 밤에는 여수 밤바다의 매혹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가 교통체증 우려 등으로 찬반논란이 많은 해상케이블카의 임시 사용승인을 한 것은 관광 활성화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850만 명으로 엑스포가 열린 2012년 1521만 명, 2013년 1041만 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후인 4, 5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80만 명 정도 감소했다. 여수시는 해상케이블카가 본격 운행되면 연간 관광객 100만 명이 더 여수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위해 해상케이블카 임시 사용승인을 대체로 반겼다. 여수관광발전협의회도 운행 허가를 환영했다. 신기 여수관광발전협의회 부회장은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운행으로 여수 관광객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는 자산공원 주차장이 완공되지 않아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임시 사용승인을 반대하고 있다. 시의회는 주차장 용지 변경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여수 시민협은 “주차장 없이 사용승인을 하는 것은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자산공원 계단 경사가 급해 안전사고 우려도 나온다.

여수시는 돌산공원 도로를 일방통행로로 지정하고 진·출입 좌회전을 금지하는 등 교통체증 해소에 고심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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