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섬유기관들 협력사업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섬유개발연구원-다이텍연구원, 기업 등과 연구기반 지원 협약
신제품개발 이어져 사업화 큰 도움

대구 섬유기관들이 민간과 손잡고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섬유 융합 산업을 개척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서구 국채보상로(중리동)에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원단 가공 전문기업 ㈜코오롱글로텍 기술센터(경기 용인)와 협약했다.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투자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지원은 기초 및 응용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돼 기업 매출이나 수출 성과를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약점이 있다. 이번 협약은 참여 기업이 신제품 개발과 기술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산업용 섬유 분야의 연구 기반과 인력, 섬유소재 정보를 지원한다. 1987년 설립된 코오롱글로텍은 스마트(지능형) 섬유와 자동차 내장재, 인조 잔디 같은 생활용 섬유 개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경북 구미와 김천, 충남 천안에 생산 공장이 있고 미국 중국 멕시코에 진출했다. 코오롱글로텍은 3000여만 원을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투자해 내년 2월까지 자동차부품 신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성과에 따라 협력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강신혁 기술센터장은 “기업 이익과 직결되는 연구개발 투자는 성공률이 높다. 곧바로 로열티(기술 사용료) 및 신기술 재투자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섬유 분야에 집중된 연구 기반 단점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20일 외부 전문가와 자동차부품, 의료산업 등의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산업 융합 섬유 소재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4100억 원을 들여 개발하는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핵심 부품 기술 사업을 소개하고 지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원장은 “기술 실용화 연구는 민간 투자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성과를 많이 내도록 다양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구 달서천로(평리동) 다이텍연구원은 20일 한국모바일기업진흥회(서울 금천구)와 협약했다. 정보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산업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에 기술과 인력을 지원한다. 두 기관은 △모바일 연구개발 △기업이 의뢰하는 연구과제 수행 △신산업 개척 등을 추진한다. 다이텍연구원은 섬유에 ICT를 결합한 다양한 소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 제조 공정을 개발해 생산 원가 절감 등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3차원(3D) 융합 및 디자인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3D 산업 관련 장기 개발 계획을 세우고 대형 국책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전성기 다이텍연구원장은 “섬유산업에 3D 프린터 기술을 접목하면 자동차부품과 항공, 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