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담임선생님 역할 그만하라… 훈계-개입 대신 자율 대폭 존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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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원장, 프레임 대전환 강조

“감독당국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훈계하고 개입하는 ‘담임선생님’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 시장 자율을 존중하고 촉진하도록 감독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은 24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정례 임원회의에서 ‘금융감독 프레임의 대전환’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그동안 규제와 제재 위주의 감독방향에 대한 일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가 많았다”며 “이를 감안해 금융감독 프레임에 대한 큰 틀의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금감원이 검사와 감독권한을 앞세워 금융회사의 잘잘못을 따져 묻고 징계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폭넓게 인정하면서 시장의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감독방향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 원장은 특히 임원들에게 “이를 향후 업무계획 수립에 반영하라”고 지시해 내년도 업무계획에 구체적인 금융감독 개선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진 원장은 조직문화 및 업무관행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도 촉구했다. 그는 “‘열린 감독’을 위해서는 시장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더불어 조직운용 및 업무 전반에 걸쳐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감원 임직원들은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불필요한 일을 최소화하고 즐겁게 일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도록 조직의 일하는 분위기를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라는 금감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이런 본연의 업무에 대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며 “특히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게 대포통장, 금융사기, 보험사기 등 불법·부당행위를 근절하도록 엄정히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진 원장 취임 직후 최종구 수석부원장이 사표를 냈으며 부원장, 부원장보 등 나머지 임원들은 곧 일괄사표를 제출해 재신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감원#진웅섭#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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