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고’의 변신? 심혈관 질환 진단해 노트북-스마트폰 전송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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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나 손목에 부착해 응급한 심혈관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반창고 모양의 전자소자가 개발됐다.

방창현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대 공동연구팀은 이전까지 고성능 음파측정장비로만 잡아낼 수 있었던 미세맥파를 측정할 수 있는 소자를 개발하고 재료분야 권위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10월 3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손목의 노동맥이나 목에 흐르는 경정맥을 측정하면 심혈관 질환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신호가 미약하고 잡아내기가 어려워 이전까지는 침습형의 고가 의료장비를 이용해 측정해야 하고 상시 모니터링도 어려웠다.

연구팀은 곤충의 더듬이에 돋은 융털구조를 모방한 소자를 개발해 흔히 볼 수 있는 반창고 안에 집어넣었다. 곤충이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 있는 까닭은 더듬이의 융털이 매우 민감한 센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체내에서 발생하는 맥파가 연구팀이 모방한 융털구조를 지나자 신호 강도가 최대 12배 더 강해졌다.

이렇게 증폭된 신호는 무선송수신기와 연결돼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게 제작됐다.

박 교수는 "기존 대비 경제적인 비용으로 심혈관 질환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내 상용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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