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코레일 “목포∼순천 무궁화열차 운행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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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부터 경전선 구간 단축
목포시 “수익논리만 따져선 안돼”… 시민단체 “영호남 화합 단절” 반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적자를 이유로 전남 목포에서 순천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운행을 중단키로 하자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목포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다음 달 24일부터 목포역과 부산 부전역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운행 구간을 부산 부전∼순천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현재 목포역∼광주송정역∼화순역∼보성역∼순천역∼광양역∼부산 부전역을 잇는 구간 중 목포∼순천 간 운행을 중단하고 순천과 부산 부전 구간만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용객이 적고 적자 노선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적다는 게 중단 이유다.

목포∼부산 간 경전선 무궁화호 철도노선은 1968년 개통됐다. 열차 이용객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목포∼부산 11만2200명, 부산∼목포 7만2000명 등 1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코레일은 수익성을 이유로 경전선 열차 운행 횟수를 줄여 왔다. 2010년 목포∼부산 간 하루 4회 왕복 운행하던 노선의 폐지를 추진하다 지역민의 반발로 1회 왕복 편성만 남겨 놓았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이 구간은 영호남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을 연결하는 주요 노선으로 존속돼야 한다”며 “코레일이 수익 논리만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경전선은 경제논리보단 영호남의 화합과 국가의 균형발전, 국민의 이동권 보장 등 국민편익 증진이라는 정책적 고려가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노선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관계 부처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KTX 민영화 저지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목포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도 21일 성명서를 통해 “목포∼부산 간 마지막 남은 열차마저 폐지한다는 것은 남해안 철도교통망의 중단이자, 지역균형 발전과 영호남 교류와 화합의 영원한 단절”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코레일이 ‘돈 되는 철도노선’만 운행하는 것은 경제발전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민이 그나마 누려 왔던 값싸고 저렴한 서민열차의 교통복지마저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전선 전체 노선 가운데 부산∼광양 구간은 복선화돼 고속철도 시대를 열었지만 순천∼목포 구간은 기존 철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낙후된 순천∼목포 구간을 대체할 목포 임성∼보성 간 철도노선 건설 공사가 2003년 착공됐지만 예산 투입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코레일#목포#순천#무궁화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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