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뇌 속으로 얼마나 들어가 보셨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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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인’ 전시회 개막,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시도… 2015년 2월8일까지 열어

KAIST KI 빌딩에 전시되고 있는 이부록, 김명철 씨의 작품 ‘통속의 뇌’. 생각실험에 사용되는 구성요소의 하나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작가들은 말했다. KAIST 제공
KAIST KI 빌딩에 전시되고 있는 이부록, 김명철 씨의 작품 ‘통속의 뇌’. 생각실험에 사용되는 구성요소의 하나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작가들은 말했다. KAIST 제공
3개월의 대장정에 오른 ‘더 브레인(The Brain)’은 예술과 과학 융·복합 전시회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예술이 바라보는 뇌’가 주제다. 21일 개막돼 내년 2월 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과 KAIST, 대전스카이로드 등지에서 열린다. 크게 ‘인간의 뇌’와 ‘인공의 뇌’로 나눠 영국 중국 프랑스 미국 등 9개국 53명의 작가가 뉴미디어영상과 회화, 입체조형 등의 작품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인간의 뇌’ 전시에는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의 증손자인 벨기에 출신 작가 얀 파브르가 ‘우리는 우리의 뇌로 느끼고 우리의 심장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제목의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조형예술가와 작가 연출가 안무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그는 이번 작품에서 신경생물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공감 능력을 보여준다.

미국 출신 작가 리사 박은 ‘좋은 생각’에서 뇌파 측정 장치의 물결 파동으로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근육의 기억을 그려낸 ‘감춰진 기억’(오윤석), 그림자 이미지로 유년의 추억을 표현한 ‘오디토리움’(김민선, 최문선) 등도 선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는 ‘아티스트(아트+사이언스+테크놀로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역 과학자들과 교류해 온 예술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KAIST KI빌딩에서 열리는 ‘인공의 뇌, 로봇은 진화한다’는 이 학교 예술 및 디자인위원회(위원장 김명석 교수)의 3번째 전시회이기도 하다. 기후 대기환경이 주제였던 2012년 ‘하늘을 보다’와 생명의 다양성과 공생 네트워크를 다뤘던 지난해의 ‘생명은 아름답다’에 이어 과학과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하고 있다. 손승현 작가의 ‘진화론: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는 인간의 뇌를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김 위원장은 “백남준, 낸시랭 등 17명의 작가 전시 작품들이 과학적 아이디어와 함께 예술적 감각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원도심의 명소로 떠오르는 중구 은행동 대전스카이로드에서는 ‘미디어 스카이’라는 제목으로 뇌를 주제로 한 영상 작품들이 상영된다. 김윤관 스카이로드 영상콘텐츠 담당(대전방송 PD)은 “색깔이 가져오는 착시현상을 통해 뇌의 불완전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 등 5종류의 작품을 준비해 매일 두 편씩 상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뇌#카이스트#생각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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