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부천시, 생활문화 활성화 ‘아트밸리 사업’ 팔걷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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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넘어 예술로!

부천시가 2년 전부터 시작한 시민 아트밸리 조성사업의 시범 프로젝트인 예술연습공간 ‘라온’에서 스타 강사들이 힙합 마술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2년 전부터 시작한 시민 아트밸리 조성사업의 시범 프로젝트인 예술연습공간 ‘라온’에서 스타 강사들이 힙합 마술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비보이 세계 랭킹 1위인 ‘진조크루’가 경기 부천시를 활동 근거지로 삼기로 했다. 진조크루는 영국의 ‘UK 비보이 챔피언십’, 프랑스의 ‘배틀 오브 더 이어’ 등 세계 5대 비보이대회를 석권해 비보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팀. 3일엔 힙합퍼들의 축제인 ‘한류힙합문화대상’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팀은 여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이전 콜’을 받아오다 서울 잠실에 있던 연습실 겸 사무실을 최근 부천시청 인근으로 옮겼다. 부천시가 의욕적으로 펼치기로 한 ‘시민 아트밸리 조성사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진조크루 리더 김헌준 씨(29)는 “세계 순회공연을 하다 보면 각국의 관객 수준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부천에서 공연할 때 많은 시민이 프랑스 스페인 등 문화 선진국처럼 열띤 호응을 보이는 것에 반해 이곳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부천시는 ‘생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트밸리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민들이 취미 수준으로 즐기는 문화예술활동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한 것. 먼저 음악 무용 연기 미술 퍼포먼스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인 ‘문화발전소’를 권역별로 설치하고 각 동아리에 ‘맞춤형 전문강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또 3개 동별로 쌈지공원 등지에 ‘거점형 무대’를 만들어줘 시민들이 2개월마다 작품 발표를 겸한 거리공연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실력을 키운 예술인이나 단체들이 경연을 펼칠 ‘생활문화 페스티벌’(가칭)을 매년 10월에 열어 ‘시민 스타’ 등용문으로 삼기로 했다. 시는 ‘생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생활 속에서 뿌리내리면 부천지역 문화예술동호인(각 단체에 등록된 성인 기준)이 현재 8000명에서 3년 이내에 1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아트밸리학교’를 개설하고 생활문화 전국대회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생활예술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달에 제정했다. 부천엔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국제만화축제 등 여러 문화콘텐츠에 시민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여건을 살려 2년 전부터 생활예술 확산을 위한 시범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 연장선 공사 현장 사무실, 옛 동사무소 등 재활용 가능한 사무실을 생활예술인 연습장으로 개조해 생활밀착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부천시 소사구 디딤돌문화센터 3층에 마련된 ‘라온’ 연습실은 스타 강사를 만날 수 있어 인기가 아주 높다. 이곳에서 진조크루와 스타 안무가로 유명한 홍영주 국제대 교수, 미녀 마술사 오은영, 밴드 녹스의 드러머 이상인, 음악감독 최인양 씨가 매주 월∼금요일 저녁시간에 마술 힙합 밴드 통기타 등의 강좌를 무료로 이어가고 있다.

최용길 부천시 예술진흥팀장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배우는 초보적 수준의 취미생활을 뛰어넘으려 하는 시민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청소년 성인 노년 등 각 세대에 맞는 장르 및 거점별 아트밸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곧 아트밸리사업을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갖춘 ‘생활문화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민관 합동의 ‘생활문화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 기구가 생활문화시설을 설치할 지역을 조사하고 동호인이 원하는 예술장르의 강사를 파견하는 ‘배달강사제’를 운영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부천시#아트밸리 사업#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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