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미네소타 가겠다” KIA “그 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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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액 김광현보다 적다” 소문 속 구단 “다른 선수들 도전때 악영향”
류현진과 몸값 차이 큰 이유는 제구

KIA 양현종(26·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양현종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금액에 상관없이 태평양을 건너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반면 KIA는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양현종과의 면담을 마친 직후 KIA 관계자는 “양현종만 생각할 게 아니다.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이 금액이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는 미네소타가 양현종에 대한 포스팅 최고 금액을 적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KIA도 포스팅 금액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SK 김광현(26)에 대해 제시한 200만 달러(약 22억2600만 원)보다도 적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양현종과 KIA는 24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KIA는 28일까지 포스팅 수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2년 전 류현진(27)이 2573만7737.33달러(약 286억4600만 원)를 받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한국 투수들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광현, 양현종이 류현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제구력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 제구력을 따질 때 삼진 대 볼넷 비율을 본다. 원하는 위치에 공을 던질 줄 아는 능력뿐 아니라 타자를 상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체적인 능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뛴 7년 동안 볼넷(383개)보다 삼진(1238개)이 3.23배 많았다. 김광현(삼진 870개, 볼넷 471개)은 이 비율이 1.85밖에 되지 않고, 양현종(748삼진, 455볼넷)은 1.64로 더 나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80명 중 이 비율이 2를 넘지 않은 선수는 두 명뿐이다. 삼성 밴덴헐크(29)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2년 동안 이 비율이 3.41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6년 동안 1.86을 기록했었다.

미네소타 지역 일간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2013년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최고 투수로 꼽힌 앨버스(29·한화)의 말을 인용해 “양현종은 한국에서 2스트라이크 때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을 줄 아는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네소타#양현종#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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