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지어 달리는 빙속, 매스 스타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평창 정식 채택 유력한 새 종목… 이승훈 “쇼트트랙 출신에 유리”
이상화, 500m 2차레이스서 金

쇼트트랙이야? 스피드스케이팅이야?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가 열린 2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이곳에 생소한 풍경이 펼쳐졌다. 헬멧을 쓴 26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출발선에 서서 출발 신호와 함께 튀어나갔다. 레인 구분 없이 추월도 하고, 뒷짐을 지는 모습까지 영락없는 쇼트트랙 경기의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열린 경기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종목인 ‘매스 스타트(Mass Start)’다. ISU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매스 스타트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의결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이번 시즌 6차 대회를 제외하고 모든 월드컵에 매스 스타트를 편성했다.

매스 스타트는 쇼트트랙처럼 레인 구분 없이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속도를 겨룬다. 국가당 최대 2명이 출전해 남녀 모두 16바퀴(6400m)를 돈다. 4, 8, 12바퀴째에서는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에게 5점, 2위 3점, 3위 1점의 포인트를 준다. 마지막 16바퀴째를 가장 먼저 들어온 선수에게는 60점, 2위와 3위에게는 각각 40점과 20점을 부여한다. 마지막 바퀴의 점수가 크기 때문에 메달은 최종 결승선 통과 순서로 정해진다. 4위부터는 4, 8, 12바퀴째에서 많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유리하다. 점수를 따지 못한 선수는 결승선 통과 기록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1차 대회 매스 스타트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26·대한항공)은 이날 중간 그룹에서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치고 나갔지만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오늘은 팀워크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매스 스타트에서는 쇼트트랙 출신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코너를 돌 때나 경기 운영 등 쇼트트랙 출신에게 장점이 많은 종목이다”고 말했다. 만약 매스 스타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된다면 쇼트트랙 출신이 많은 대표팀에 새 금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22일 열린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7초99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모태범(25·대한항공)은 이날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5초32로 2위를 기록하며 2개 경기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매스 스타트#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상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