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하루 만에 되찾은 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6시 40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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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빙속 월드컵…절반의 성공

여자 500m 1차 銀…2차 레이스서 설욕
37초99…태릉서 유일한 37초대 女선수
연승 깨졌지만 25연속 메달 행진 이어가

박승희 첫 ‘톱10’…모태범 銀·이승훈 銅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처음 국내에서 치른 국제대회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연속대회 우승 행진이 끊기는 아쉬움을 맛봤지만, 반대로 국내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의 위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상화는 21∼2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대회 여자 500m 디비전A에서 1차 레이스 은메달과 2차 레이스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 은메달로 연속우승 중단, 금메달 하루 만에 되찾아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21일 열린 1차 레이스에서 38초18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8초05)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지 못했다. 이상화에게는 다소 어색한 은메달리스트의 자리였다. 이와 함께 많은 국내팬들이 기대하던 월드컵 대회 여자 500m 연속 우승 행진도 ‘10’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상화는 바로 다음 날 다시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22일 열린 2차 레이스에서 37초99라는 빼어난 기록을 세우면서 1차 레이스 우승자인 고다이라(38초51)를 큰 차이로 제쳤다. 왼쪽 무릎 통증을 참아가며 나선 대회라고 해도 이상화의 ‘월드 클래스’는 여전했다. 연속 우승 기록은 끊겼지만, 25레이스 연속 메달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25개의 메달 가운데 무려 21개가 금메달이다.

● 태릉에서 37초대 기록한 여자선수는 이상화뿐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빙질과 환경이 국제적인 기준에 못 미치는 트랙으로 알려져 있다. 월드컵 대회가 그동안 주로 유럽이나 일본 지역에서 열렸던 이유다. 그러나 이상화가 달리면 태릉도 ‘국제급 트랙’이 된다. 이상화는 지난해 종별선수권대회 1차 레이스에서 38초15로 태릉 트랙기록을 갈아 치운 뒤, 다음날 2차 레이스에서 다시 37초74를 기록해 개장 이후 처음으로 37초의 벽을 돌파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37초72)의 트랙 기록과 불과 0.02초차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2차 레이스에서도 다시 37초99를 기록하면서 벌써 태릉에서만 세 번째 37초대 기록을 작성했다.

● 박승희 1000m 첫 ‘톱10’, 모태범·이승훈도 메달 획득

한편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박승희는 23일 열린 여자 1000m에서 20명 가운데 10위(1분18초52)에 올라 일주일 전 열린 1차대회에 비해 순위를 세 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500m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11위와 19위를 기록했다. 남자 500m에 출전한 모태범은 21일 1차 레이스 2위(35초363)에 이어 23일 2차 레이스에서도 35초3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도 매스스타트에서 20포인트를 얻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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