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軍비리 몸통’… 집서 1t 돈다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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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쉬차이허우 가택 수색… 보석 등 군트럭 10여대 동원 운반

인사 청탁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는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군 비리 몸통’ 쉬차이허우(徐才厚·71·사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집 지하실에서 ‘현금 1t 이상’이 발견됐다고 홍콩의 펑황(鳳凰)주간이 최근 보도했다. 그의 집 창고에는 보석 골동품 서화가 가득해 군용 트럭 10여 대로 실어냈다. 그가 근무했던 중앙군사위 건물인 파이다러우(八一大樓)의 지하실에도 비밀 저장실을 두어 현금을 가득 쌓아 두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장경찰이 베이징(北京) 301병원 서원(西院)에서 방광암으로 치료를 받던 쉬 전 부주석을 전격 체포한 3월 15일 저녁 군 검찰은 하이뎬(海淀) 구 푸청(阜成)로에 있는 집을 수색했다. 약 2000m² 규모의 호화주택 지하실에서는 달러 유로화 위안화 등 현금만 1t 이상이 발견됐다. 또 다른 창고에서는 수백 kg의 보석과 옥(玉), 희귀한 비취 가공품, 당송원명 시대의 골동품과 서화 등이 무더기로 나왔다. 군 검찰은 ‘산더미처럼 쌓인’ 물품을 실어내기 위해 10여 대의 군용 트럭을 동원해 운반했으며 압수품 목록 작성에 열흘 이상이 걸렸다.

쉬 전 부주석이 근무한 파이다러우 지하실 비밀 저장실에도 현금이 가득 쌓여 있었으며 비서 한 명과 여군 한 명이 관리했다. 쉬 전 부주석은 이 여성과 관계를 가지며 승진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쉬 전 부주석이 퇴임한 뒤 지하실의 현금을 화물차 한 대를 불러 실어내고 종적을 감췄으나 쉬 전 부주석은 손해를 알면서도 이 여성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펑황주간은 전했다. 쉬 전 부주석의 부인 자오(趙)모 씨도 뇌물 수수에 관여해 체포된 뒤 남편을 간병하도록 허락받았으나 거절해 부부의 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한편 쉬 전 부주석 조사는 거의 끝나 기소가 임박했으나 그의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사망하면 사법처리 등이 일단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와 관련설이 나온 전현직 군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폭풍’이 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군 비리#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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